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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민 수필가 최옥자씨 ‘흑법사와 맺은 인연’ 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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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4.01.1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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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민 수필가 최옥자씨가 첫 수필집 ‘흑법사와 맺은 인연’을 발간(교음사)했다.

지난 2000년 11월호 월간 ‘수필문학’에 2회 추천으로 등단한 최씨는 시드니 수필문학회(회장 이효정) 회원이자, 본지 고정 수필 필자로 꾸준히 수필작품을 발표해 왔다. 이번 수필집에서 최씨는 기 발표된 작품을 포함해 58편을 4개 단락으로 나누어 각각의 소재에 맞는 작품을 실었다.

‘차 한 잔에 어린 세월’, ‘삶의 저편에는’, ‘봄이 오는 길목에서’, ‘감이 익어갈 무렵이면’ 등 각 단락이 말해 주듯 그의 작품들은 이민 생활에서 만나고 겪게 되는 다채로운 삶의 편린들을 세심한 시각으로 잡아내 감성적인 문장으로 엮어내고 있어 독자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이번 작품집에서 그의 수필세계에 대해 언급한 문학평론가 강석호 선생은 “이민자로서의 자상한 생활과 고국에 대한 촉촉한 그리움으로 가득 차 있어 이민자는 물론 한국내 독자들의 관심을 만족시켜줄 수 있는 특징을 충분히 엿볼 수 있을 것 같다”며 이민자 작가로서의 작품집 발간에 대한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선생은 “비, 나무, 꽃, 커피, 음악 등의 잔잔한 서정적 용어로 작자의 순화된 사색과 정감의 취향을 물씬 느끼게 한다”며 “따라서 그의 수필은 인간과 자연과의 친화적이며 생명에 대한 외경 사상을 첫손에 꼽을 수 있다”고 평한다.

그의 작품 중 상당 부분이 ‘정원에서 흙을 만지고 남새와 나무를 가꾸는 작업을 즐겨 하며 그로 인해 생성되는 푸성귀와 열매, 새 소리와 꽃 향기 속에 젖어드는 삶을 즐기고 있다’는 점 때문일 터이다.

실제로 그의 작품은 집안에서 발생되는 잔잔한 일상들을 세심하게 관찰한 흔적들을 엿볼 수 있으며 정원의 나무와 화초, 채소들에 대한 소재가 많이 등장한다. 이번 작품집에서 격려사를 쓴 시드니 수필문학회 이효정 회장은 “식물을 대하는 그의 따뜻한 마음의 손길이 늘 녹아나고 있음을 보게 된다”며 “생면부지의 사람일지라도 그가 쓴 수필 한 편만 읽으면 저자의 인품을 대충 짐작할 수 있다”고 말한다. ‘수필은 가감없이 자신의 속내를 비치는 문학’이며, 그래서 ‘그의 작품을 읽고 있으면 어느덧 마음이 순화되고 있음을 느끼는 것도 이 때문일 것’이라고 설명한다.

반면 작품의 소재가 한 영역에 치중된 문제, 서정성 위주의 작품에서 놓치기 쉬운 집중된 주제의식 등은 작가가 더 신경을 써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By Sam Chong (2004년 1월16일 금요일 오후 12:28 EST) [ 교민사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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