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입양인 김대원 한국국적 되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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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입양인 김대원 한국국적 되찾다
  • 이석호 기자
  • 승인 2011.04.20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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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이 좋아요.”

김대원(43) 씨는 5살 때 형과 함께 스위스로 입양됐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양부모 밑에서 크면서 대학진학을 포기하는 등 불우한 시절을 보냈다. 동양인에 대한 차별을 이겨내야만 했다.

이런 그가 다시 한국을 찾은 것은 1990년이다. 스위스로 입양된 지 약 20년 뒤. 해외입양인들을 위한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그리고 다시 20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다.

이 기간 동안 그리운 친어머니를 만날 수 있었고, 2002년부터는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한국에 완전히 거주하게 됐다.

그렇지만 아직 완벽하지는 안았다. 해외입양인들은 자신의 동의와 상관없이 외국국적을 갖게 됐지만, 한국국적을 다시 찾을 수 없었던 벽이 있었다. 때문에 그는 지난 5년 동안은 자신을 포함한 ‘입양인’들이 한국국적을 받도록 서명운동을 펼쳤다.

마침내 지난 19일, 그는 한국인이 됐다. 20만 해외 입양인 중에서는 처음으로 받는 한국국적이었다. 그와 함께 이날 한국국적을 받은 입양인은 총 13명이다. 국적회복을 위한 운동을 한지 5년, 입양인을 위한 봉사활동 한지 20년이 넘는 세월이 필요했다.

법무부는 19일 “김대원 씨와 같이 어릴 적 해외에 입양됐다 국적을 회복한 해외입양인 13명을 초청해 국적증서를 수여했으며, 국적회복 축하행사를 가졌다”고 밝혔다. 또한 법무부는 “일정 요건을 갖추고 국내에서 외국 국적을 행사하지 않겠다는 서약을 하면 복수국적을 허용하기로 한 새 국적법에 따라 국적을 회복한 첫 사례”라고 밝혔다.

“말로 설명하기 힘들어요. 노력해온 것이 보상받은 느낌이에요.”

12살 때부터 한국어공부를 했지만 아직도 우리말 표현에 약간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그는 “기분이 좋다”고만 연신 말했다.  그는 현재 해외입양인연대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앞으로 할 일이 더욱 많아질 것 같아요. 해외에는 20만 입양인이 있어요. 복수국적에 대한 홍보를 더욱 해야죠. 입양인들이 한국국적을 받는 것은 이제 시작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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