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국경 한인 밀입국 실태 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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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국경 한인 밀입국 실태 부각
  • 중앙일보 뉴욕
  • 승인 2004.01.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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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국경지대를 통한 한인 밀입국 실태가 허술한 미 북부 국경 감시체제를 지적하는 미 언론의 ‘단골 메뉴’로 등장하고 있다.

AP통신은 12일 밀입국 알선업자들이 미 북부 국경지대의 느슨한 감시체제를 이용하고 있다며 한인 밀입국 실태를 집중 보도했다.

AP는 캐나다에 무비자로 입국하는 한인들이 밴쿠버를 경유해 인적이 드문 워싱턴주 동부지역을 주요 밀입국 루트로 이용하고 있다며 지난 한해 동안 88명의 한인들이 이곳을 통해 밀입국하려다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이 지역에서 적발된 한인 밀입국자는 99년 1명에서 2000년 22명, 2001년 8명, 2002년 27명이었다가 2003년 88명으로 1년새 갑자기 늘었다.

AP는 또 한인들이 밴쿠버에 도착한 후 한인신문에 게재된 밀입국 알선업자의 광고를 보고 보통 6천~1만달러의 알선비를 지불한 뒤 밀입국을 시도한다고 밝혔다.

캐나다 국경을 통한 미 서부지역의 한인 밀입국 실태는 지난해부터 부쩍 미 언론의 관심을 받아 왔었다.

지난해 9월과 12월 각각 한인 20여명과 10여명이 밀입국을 하다 적발된 사건이 알려졌으며 시애틀 일간지 ‘시애틀PI’는 이 소식을 전하며 지난해 말 적발된 한인 밀입국자가 10배나 늘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수년간 한국인의 밀입국 시도가 워싱턴 중부와 서부로 이어지는 블레인 국경선을 중심으로 이뤄지다가 최근에는 워싱턴주 북동부와 몬타나주에 걸치는 스포켄 국경에서 빈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수의 한인 밀입국자들이 매춘사업 등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7월에는 한국인 밀입국자를 태운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이 순찰하는 국경수비대를 피하기 위해 과속으로 달리다 전복되면서 차안에 타고 있던 한국인 여성이 숨지는 사건까지 발생, 더욱 언론의 관심의 대상이 됐다.

한편 지난해부터는 한인 밀입국 알선업자를 통해 멕시코 국경을 넘는 조선족들도 수백여명 단위로 급증하고 있으며 위조여권을 이용한 한인 밀입국자도 연간 1천여명 이상인 것으로 추산되고 있어 ‘한인〓밀입국자’라는 오명을 쓰게 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김종훈 기자

nykjhn@joongangusa.com

입력시간 :2004. 01. 14   18: 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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