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지적공화국 만들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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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지적공화국 만들어야”
  • 김미란 기자
  • 승인 2011.04.15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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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동포로 유일하게 한중일 비교문화 영역 개척한 김문학 학자

“문화와 가치관을 공유할 수 있는 ‘동아시아지적공화국’를 만들어야 합니다.”

중국동포로 유일하게 한중일 비교문화 영역을 개척한 김문학 학자가 “정치적, 역사적으로 화합하기 힘든 동아시아에 지적 공화국을 만들어야 한다”고 최근 저서들을 통해 강조하고 있어 주목을 끈다.

9일, 김 학자를 만난 곳은 창덕궁 앞에 위치한 조그마한 호텔이었다. 그는 또 하나의 저서 ‘한국인 심층비판’ 출간을 앞두고 있었다. 지난 2월에도 ‘한중일 신문화 삼국지’라는 책을 내놓았으니 몇 개월 만에 책을 연달아 발간하는 그였다.

지금까지 한중일 세 나라 언어로 발간한 책이 총 60여권에 이른다.

특히 ‘중국인, 일본인, 한국인’, ‘벌거숭이 삼국지’, ‘한중일 신문화 삼국지’ 등의 저서들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다.

“동아시아지적공화국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한중일 세 나라에서 이와 같은 구상들을 홍보하고 선전할 계획입니다. 우선 많은 책을 발간해 이에 대한 중요성을 알려야지요.”

이렇게 말하는 김문학 학자는 조선족 3세로 중국에서 출생하여 오랫동안 일본에서 연구자로 활동해 온 인물. 이색적인 점은 유불(儒佛) 정신을 아울러 탁월한 문장으로 일세를 풍미했던 매월당 김시습의 후손이다. 매월당 김시습의 영향을 받아서일까?

그는 ‘국제적 시야, 해박한 지식, 탁발한 사고’로 한중일 세 나라 문화를 공정하고 객관적인 시각으로 비판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수재(秀才)’라고 그를 부르는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도 ‘한중일 신문화 삼국지’를 추천서문을 통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최근 들어 김문학 학자는 ‘국제안중근기념협회’ 미국 본부부회장, 일본지회장으로 활동하면서 안중근 의사 기념품, 자료 수집에 한창이다. 100년 전 ‘동아시아 평화공동체’를 지향했던 안중근의 사상을 본받기 위함이다.

“안중근 의사의 러시아어 통역이었던 유동하 통역자의 외조카인 김파 시인과 함께 올해 안으로 세계에서 가장 완벽한 화책을 펼칠 예정입니다. 이 화책에는 안중근 의사의 사진, 유물 등 많은 자료들이 수집될 것입니다.”

김 학자는 현재 히로시마문화학원대학 특임교수, 동경, 북경, 대만 서울 등 많은 대학에서 객원교수로 임명, 세 개 나라를 오가며 많은 특강을 하고 있다.

때문에 자신이 일본에서 겪을 뻔 했던 아찔한 일화가 있었다고.

“일본 지진이 일어난 지난달 11일 이화테현에 있는 대학에서 ‘일중한비교문화론’ 특강을 하기로 했어요. 오후 6시 반 비행기로 히로시마에서 이화테 현으로 가기로 했는데 그전 2시쯤에 지진이 일어 난거죠, 조금 만 빨리 갔다면 내가 어떻게 될지 장담할 수 없지요.”

마침 그날은 김 학자의 300회째를 강의를 맞는 날. 김 학자는 하지만 “300회 되는 뜻 깊은 시간을 중국 대련조선족학교에서 학생들과 함께 보냈다”고 말했다.

12일 히로시마문화학원대학에서 강의를 해야 한다는 김문학 학자는 “앞으로도 세 나라를 오가면서 한중일의 화합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하며 서둘러 발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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