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교육청, ‘북방교포자녀 유학생 간담회’ 가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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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교육청, ‘북방교포자녀 유학생 간담회’ 가져
  • 김미란 기자
  • 승인 2011.04.11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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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등 15명 초청


연봉 5,000만원으로 한국에서 일하고 있는 허 안드레이 씨는 우즈베키스탄 출신이다. 그는 2003년 경기기계공고를 졸업한 뒤 서울산업대학교(현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서울대학교 대학원을 차례로 졸업했고, 현대 ‘로템’ 의왕연구소에 취직을 했다.

한화그룹에 취직한 질소드 굴라모프(26) 씨도 한국이 아닌 우즈베키스탄이 고향.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기계설계자동화공학과를 졸업한 그는 국내 대졸자들보다 10배 정도 많은 급여를 받으며 부러움을 사고 있다.

CJ 연구소에서 중국 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장동(중국) 씨도, 삼성그룹 러시아 지사에서 근무하는 박유리(러시아) 씨도 마찬가지다. 우리핏줄이면서도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 태어난 우리동포.

그리고 이들에게는 또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서울특별시 교육청에서 실시하는 ‘북방교포 자녀초청 기술교육’을 이수 받은 학생들이라는 것.

교육청(교육감 곽노현)은 지난 7일 중국,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몽골에서 온 북방동포 유학생 15명을 초청해 ‘북방교포자녀 유학생 간담회’를 개최했다.

교육청이 현재 한국에서 공부하고 있는 동포학생들에게 '롤 모델’을 보여주고, 앞으로의 미래를 그려주기 위해서 마련된 자리. 허 안드레이 씨, 질소드 굴라모프 씨 등이 이들의 선배다.

현재 교육청이 초청한 유학생은 39명으로, 대부분 경기기계공업고등학교 1학년 재학 중이다. 향후 이들은 3년간 메카트로닉스과, 전기제어과, 컴퓨터전자과에 배정되어 교과활동과 한국어 및 한국문화 이해 등을 포함한 전문기술교육을 받게 된다.

교육청은 1998년부터 10년 넘게 북방동포 유학생들을 초청해 교육하고 있다.

2011년 2월까지 북방동포 유학생으로 초청되어 졸업한 학생은 총 81명이다. 이들 중 66명은 국내대학에 진학했고, 서울대, 연세대, 국립서울과학기술대 등 국내 유명 대학에 재학 중이거나 졸업해 일부는 삼성, 현대, SK 등 국내 대기업 해외지사에서 근무 중이다.

북방교포 자녀초청 기술교육이 동포들에게 모국 진출의 또 다른 등용문이 되고 있는 것.

허 안드레이 씨는 최근 인터뷰를 통해 “한국에 와서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었고 좋은 회사에 들어갈 수 있었다. 귀화를 생각하고 있을 정도로 한국을 좋아하고 고맙다”고 말할 정도로 기술교육이 북방동포들에게 한국 기업에 취업할 수 있는 또 다른 통로가 되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곽노현 서울특별시교육감은 “세계화, 국제화 시대에 유학생들의 역할은 아주 중요하다”며 “모국에서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익히고 기술 연마에 힘써 한국과 각 나라 간의 기술과 문화교류에 이바지하는 훌륭한 인재가 되어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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