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씨구! 독일 ‘한인문화한마당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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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씨구! 독일 ‘한인문화한마당잔치’
  • 나복찬 재외기자
  • 승인 2011.04.11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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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독일 현지에 우리문화를 알리는 문화예술단체들이 4월 2일 재독한인문화회관에서 ‘한인문화한마당잔치’를 펼쳤다.

이날 행사는 두레풍물을 선두로 한 사물패가 행사장인 문화회관 앞에 모여 길놀이를 펼치며 시작됐다. 약 10분정도 진행된 길놀이는 한인들뿐만 아니라, 지역주민들도 함께 구경꾼이 되어 장단과 박수를 보냄으로서 흥겨운 축제의 시작을 알렸다.

재독한인글뤽아우프회 오박일 사무총장의 사회로 문화한마당잔치 기념순서는 시작됐다.

고창원 회장은 인사말에서 “요즘처럼 핵가족화 되어가는 시대에 특히 한인들에게는 공동체 모임이 필요함을 느끼게 한다”고 기대했다.

기념식 순서를 마치고 문화순서로 접어들었다. 윤행자 원로가 유창한 독일어로 모든 순서를 안내하게 됨을 알렸다.

이금숙 재독시인이 ‘흑인 아닌 그 흑인들의 염원이’라는 시를 낭송하고 “본인이 직접 지하탄광을 방문하고 돌아와 느낀 마음을 시로 옮겼다”며 그 소재가 파독광산근로자들의 모습임을 설명했다.

첫 무대는 26명으로 구성된 뒤셀도르프 어머니 합창단(단장 여부덕)이 봄에 어울리는 단복인 고운 한복을 입고 ‘별’, ‘시집가는 날’, ‘행복한 산책’ 등의 노래를 들려주어 청중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이어 도르트문트 아리랑 무용단이 굿거리 춤을, 자매인 윤청자, 윤행자 여사가 북 장단과 흥부가 중에서 '딱! 쪼개 놓으니 박 속이 횡 !'이라는 박타는 장면을 청중들에게 선물했다.

아리랑 무용단(박연희, 서신선, 정인숙)이 보여준 '흥춤'은 손끝과 손끝이 만나는 선이 크고 부채를 짝 피었다 접었다하는 소리로 흥을 저절로 불러일으키며 관객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복흠 두레풍물단(윤행자 정순덕 김용주 최미순 지화순 스테판)은 꽹과리, 징, 장고, 북의 사물을 가지고 우리의 가락 속에 잠재되어 있는 음향의 원리와 자연의 이치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물놀이 영남농악으로 실내분위기를 뜨겁게 달구었다.

15분 동안의 휴식시간에는 참가한 문화단체 단원들이 한과, 약식, 김밥 등을 준비했다.

2부 순서가 시작되자 하얀 치마저고리에 하얀 수건을 든 아리랑무용단이 마치 백조와 같은 움직임으로 ‘수건산조’를 선사했다.

이어 에쎈여성합창단(단장: 신태월, 지휘: 김경국)이 검정색 정장을 입고 나와 ‘뱃사공’, ‘황혼의 노래’, ‘고향의 노래’를 아름답게 들려주어 관객들로부터 환호를 받았다.

이어진 '삼고무' 무대는 단연 이날 문화행사의 압권이었다. 기념회관 조형물 앞에서 공연된 ‘삼고무’는 4명의 연주가가 세 개의 북으로 멋스러운 우리 가락의 맛을 느끼도록 했는데, 가락의 높낮이와 강약, 대삼, 소삼으로 어우러지는 북가락의 기예는 보는 이의 혼을 완전히 앗아가 버렸다.

이날 행사는 참가자 약 60명 전원이 청중들과 함께 ‘고향의 봄’을 합창하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회관행사는 한 번도 놓치지 않고 찾고 있다'는 Elisabeth, Erich Ruester부부는 “한국인을 좋아하는 큰 이유 중에 하나가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아름다운 문화를 지닌 데에서 기인한듯하다”며 “다음에는 더 많은 현지인들이 참석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다양하고 화려한 순서로 꾸며진 이날 문화축제는 출연자들의 열정적인 모습과 아름답고 우아하며, 화려한 의상들을 선보이며 현지인들에게 큰 인상을 남겼다.

한독 문화교류에 힘쓰며 우리 고유의 문화를 현지에 널리 알리고 있는 이들에게 뜨거운 감사와 찬사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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