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내실 다져 실질적 이익 얻는 게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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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내실 다져 실질적 이익 얻는 게 목표”
  • 오재범 기자
  • 승인 2011.04.11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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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경상남도 김두관 도지사

김두관 도지사
“먼저 창립 30주년을 맞은 세계해외한인무역협회(World-OKTA, 월드옥타)를 축하합니다. 경남도는 인구 330만명으로 GRDP(지역내 총생산) 전국 3위를 기록한 중공업에 강한 지자체입니다.”

대뜸 축하인사부터 시작한 김두관 경상남도 도지사는 월드옥타가 오는 19일 경남 창원에서 개최하는 제13회 세계대표자대회 및 수출상담회에 큰 기대를 하고 있었다. 동포경제인들에게 성의를 보이기 위해서일까. 18일 서울 워커힐에서 열리는 옥타 30주년 기념식에도 참석한다.

“이번 옥타 대회는 경남 투자유치, 경남제품이 해외에 더 홍보되는 직접적인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그리고 국내외 경제인들의 실질적인 경제효과를 높이는데 주력하려고 합니다.”

이를 위해 경남도는 수출상담회에만 200여 지역 기업을 참여시키는 한편, 사전 1:1 매칭을 적극적으로 주선해 효과를 높일 계획이다.

현재 경남도는 미래 전략산업으로 신재생 에너지 산업에 관심이 많다. 동력부품 클러스트, 태양광, 신재생에너지 등의 산업기지를 만들고자 하는 의지가 높다. 특히 조선, 해양, 플랜트, 전략산업의 고도화도 과제다.

기자가 향후 동포네트워크를 어떻게 이어갈 생각이냐고 묻자 그는 공식적인 답과 함께 지자체 내부에서 나오는 이야기를 함께 들려줬다. 리틀 노무현으로 불릴 만큼 솔직담백한 김 지사의 답변이었다.

“사실 옥타, 한상대회 등 동포경제대회를 유치하는 것에 대해 (지자체)내부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있습니다. 지자체 입장에서 보면 동포대회를 계기로 이 지역에 투자와 지자체 제품의 판로를 넓힌다는 기대치를 가지고 모셨는데. 예산에 비해 성과가 적은 편이라는 보고도 있더군요.”

김 지사는 지난해 경남은행 문제 때문에 일본에서 재일동포 자본 3,000억원 유치약속을 받을 정도로 적극적으로 활동한 바 있어 동포경제에 대한 관심과 이해도가 높은 편이다.

“하지만 대회에서 실질적인 이익이 발생한다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습니다. 또 월드옥타, 경남도가 상호 MOU를 맺고 지속적인 네트워크를 이어나갔으면 합니다. 이를 위해 올해 경남도에서 개최하는 대장경천년세계문화축전, 10차 유엔사막화방지 협약당사국총회에 동포들을 홍보대사로 임명하는 것을 고심하고 있습니다.”

경남도는 합천 해인사의 팔만대장경 탄생 천년을 맞은 대장경천년세계문화축전을 오는 9월 23일부터 46일간 개최하며, 이어 10월에는 유엔 사막화방지 협약당사국 총회를 아시아 최초로 열 예정이다.

최근 발생한 일본 지진, 쓰나미, 방사능유출 사태에 대해서도 김 지사는 경제적 여건은 나쁘지만 장기적으로는 경남도의 발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봤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농수산물, 기계류 수출은 직접적인 타격을 입었습니다. 특히 일본으로 수출하던 장미의 경우 타격이 크다고 합니다. 하지만 여러 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장기적으로는 이익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합니다.”

실제로 경남 통영의 특산품 생굴은 홍콩바이어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고 한다. 홍콩바이어들은 주로 일본에서 물건을 사갔는데, 이번 방사능유출 때문에 우리쪽에 주문량이 늘기 시작했다고. 경남도는 또 재일동포와의 거래가 매우 활발한 지역이기도 하다.

김 지사는 재외국민 참정권 회복에 대해서도 잊지 않고 축하의 말을 건냈다. 다만 과열되는 것에는 우려의 목소리를 전했다.

“재외국민 참정권 회복은 늦었지만, 매우 축하할 일입니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대선은 표차가 매우 적었기에 결국 동포들의 선택이 변수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지금은 동포들도 인터넷이나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쌍방향 소통이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지만, 정치적인 부분 때문에 동포사회에 갈등이 시작됐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염려가 됩니다.”

짧은 시간동안 경제적, 정치적 견해를 풀어내던 김 지사는 무엇보다 13번째 월드옥타 대회에서 내실이 풍성하게 열매맺기를 기대하고 있었다. 지역민들을 위한 도정을 펼치겠다는 그의 바람이 진해군항제의 벚꽃처럼 활짝 피어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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