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한국문화원, 첼리스트 우지연 초청 독주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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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한국문화원, 첼리스트 우지연 초청 독주회 개최
  • 계정훈 재외기자
  • 승인 2011.04.06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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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최남단 도시에서 개최되는 국제 음악제로 유명한 ‘우슈아이아 국제 페스티발’에 한국 대표로는 처음으로 국민대학교 예술대학 음악학부 교수로 재직 중인 첼리스트 우지연 씨가 참가한다.

중남미한국문화원은 베를린 심포니 오케스트라 상임 지휘자로 활동 중이며, 동 페스티발의 예술감독으로 행사를 총괄하고 있는 아르헨티나 지휘자 호르헤 울리아르떼(Jorge Uliarte)와 2010년 9월 이후 지속적으로 접촉하면서 한인 첼리스트의 참가를 진행시켜 왔다.

호르헤 울리아르떼는 지난달 26일 부에노스아이레스 시정부가 ‘2011 촛불의 밤(Noche en Vela)’ 행사의 메인 문화 이벤트로 추진한 누에베 데 훌리오 대로의 오벨리스크 앞 야외무대에서 5만 여명의 관중이 보는 가운데 모스크바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2시간 동안 지휘한 아르헨티나 최고 음악가 중의 한명으로 평가 받는다.

이번 9일 우슈아이아 라스 아샤스 호텔의 밀레니오홀에서 까미유 생상(1835-1921)의 첼로 협주곡 1번을 모스코바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협연할 예정인 첼리스트 우지연은 이화경향 콩쿨에서 1위로 입상하고 예원학교에서 연호 예술상을 수상했으며, 서울예고 재학 당시 동아, 중앙 콩쿨에서 입상하고 하노버 국립음대 학, 석사를 수석 졸업한 후, Konzertexamen(최고 연주자 과정)과 프랑스 툴루즈 국립음대에서 superieur perfectionnement(최고 연주자 과정)을 마쳤다.

또한 영국 Haverhill Sinfonia Soloist 국제 콩쿨에서 현악 부문 1위 입상을 비롯해 여러 국제대회에서 1위로 입상했으며, 1998년에는 스페인 Gaspar Casado 국제 첼로 콩쿨에서 2위로 입상하고 스페인 첼로협회의 명예장을 수여받았다.

그는 코리아 심포니 오케스트라, 서울시향, 독일의 하노버 챔버 오케스트라, 프랑크푸르트 챔버 오케스트라, 그라쯔 국립 오케스트라, 체코의 야나첵 필하모니 오케스트라 등의 수많은 오케스트라와 협연했고, 2004년 드미트리 기타옌코가 지휘하는 KBS 교향악단과의 협연으로 차이코프스키 기념음반을 발매했으며, 2006년 교향악 축제에서 임헌정의 지휘로 부천필하모닉과 협연했다.

브레겐즈 페스티벌에서는 오스트리아 viena konzert-verein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현대 음악가 G.Futscher의 첼로 협주곡을 초연했는데, 이 연주는 오스트리아 클래식 방송에서 생중계하기도 했다.

한편, 13일 저녁 8시에는 아르헨티나 연방정부 소속 국립장식박물관(Museo Nacional de Arte Decorativo)의 그란 홀에서 YPF 재단의 후원으로 ‘달콤한 인생(Dolce Vita)’이라는 제목으로 우지연 교수의 독주회가 개최된다. 피아노 반주는 2009년도 Konex상 수상자이자, 1998년과 2005년에 아르헨티나 음악 비평가상을 수상한 페르난도 페레스(Fernando Perez)가 맡는다.

국립장식박물관의 그란 홀을 연주회 장소로 정한 이유는 건축의 아름다움과 함께 중요한 공연의 역사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스페인 화가 El Greco(1541-1614)의 그림이 걸려 있는 르네상스 양식의 그란 홀은 아르헨티나가 풍요롭고 부유했던 20세기 초반에 G가르시아 로르까가 시를 낭송하고, 아르뚜르 루빈스테인이 피아노를 연주하고, 안나 빠볼로바(Anna Pavlova)가 ‘백조의 호수’를 공연했던 곳이다.

이번 음악회를 통해 중남미한국문화원이 성취하고자 하는 것은 2가지이다.

첫 번째는 아르헨티나 국민들에게 ‘일만 열심히 하는 심각한 표정의 한국인’이라는 이미지 대신 ‘마음이 열려 있고, 인생을 즐길 줄 아는 행복한 한국인’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달콤한 인생’(돌체 비타)이라는 독주회 제목처럼 관객들이 부담스러워 하는 대곡 대신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소품 위주로 레퍼토리를 구성했다.

또한 아르헨티나 작곡가들인 아스또르 삐아솔라(Astor Piazzolla)의 ‘겨울의 부에노스아이레스’와 알베르또 히나스떼라(Alberto Ginastera)의 ‘아르헨티나 춤’을 연주곡에 포함시켜 아르헨티나 음악에 대한 한국인들의 애정과 친밀감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두 번째는 한국에는 현지인들이 좋아하는 한국영화와 대중음악 이외에도 다채로운 문화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려주고, 조수미, 장한나, 사라장, 정명훈 등 세계적인 명성을 떨치는 한국 음악가를 제외하고도 한인 클래식 연주자들의 기량이 얼마나 탄탄하고 수준급인지를 보여 주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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