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천안함 폭침 1년을 맞는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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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천안함 폭침 1년을 맞는 교훈
  • 한호산(유럽한인회총연합회장)
  • 승인 2011.03.24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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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호산(유럽한인회총연합회장)

여느 때와 같이 그날도 우리 해군 소속 천안함은 서해 백령도 인근 해상에서 묵묵히 국토방위 임무에 전념하고 있었다. 그러나 심야의 정적을 깨는 굉음이 들렸다. 북한의 어뢰공격으로 인해 천안함이 두 동강 나면서 폭침되는 순간이었다.

이로 인해 충직한 우리 해군 병사 104명 중 46명이 산화됐고, 자신을 돌보지 않고 구조작업에 몰두하던 故 한주호 준위가 희생되었다. 어느덧 천안함 폭침사태가 발생한 지 1주기가 된다.

천안함 폭침은 북한 김정일 정권이 3대 세습체재 구축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고, 화폐개혁 실패 및 식량부족 등 경제난으로 인한 내부 불만을 외부로 돌리기 위해 동족을 대상으로 저지른 테러행위로서, 그간 햇볕정책으로 인해 습성화된 ‘도발과 협박이 오히려 대가를 키운다’는 잘못된 도식 하에 의도적으로 감행한 무력 도발에 다름 아니었다.

북한은 국내외 전문가들이 참여한 천안함 폭침 원인에 대한 과학적 조사 결과에도 불구, 적반하장으로 시종일관 ‘모략, 날조’라고 강변했고, 국내외 친북, 종북세력들도 이에 가세하여 ‘오폭 또는 좌초’라고 주장함으로써 한국 내 분열과 혼란을 조장했다. 그리고 불과 8개월 만에 북한은 또다시 연평도를 무력 공격했다. 6.25 동란이후 우리가 조금이라도 틈을 보였을 때 끊임없이 지속해온 대남도발 역사를 다시 반복한 것이었다.

최근 북한은 백두산 화산 폭발 가능성에 대한 남북 공동연구를 제안하고, 우리가 관심이 있는 러시아 가스연결 사업에 대한 참여의지도 표명하는 등 대화 제스처를 보이고 있다. 이집트에 이어 리비아 등 장기 독재정권의 최후를 목도하면서 결국 독재정권은 붕괴한다는 진리를 깨닫고 말할 수 없는 불안감에 휩싸였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대화 제스처는 현재의 상황을 타파하기 위한 일시적인 위장 평화 공세에 불과하다. 북한은 항상 우리의 안보의식이 약할 때 이를 간파하고, 무력도발을 자행해 왔으며, 현재도 화해의 몸짓을 보이면서도 이면에는 잠수함 증강을 추진하는 등 대남 적화야욕을 버리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천안함 폭침 1년을 맞으면서 북한은 여전히 자신들의 소행임을 강력 부정하고 있고, 국내외 종북세력들도 폭침 의혹을 다시 제기할 태세다. 또다시 남남 갈등을 부추기려는 심산이다.

제 2, 제 3의 천안함 폭침 및 연평도 사태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주적’인 북한과 이를 돕는 ‘내부의 적’에 대한 경계를 게을리 해서는 안 될 것이며, 궁극적으로는 국민 모두 국가 정체성 확립노력과 함께 투철한 안보의식을 제고하는 방법 밖에 없다. 이것이 천안함 폭침 1년이 주는 교훈이다.

‘건강한 신체에 건전한 정신이 깃든다’는 서양의 격언이 있다. 이를 북한과 대치하고 있는 작금의 우리의 안보 상황을 감안할 때 ‘투철한 대공 경각심 확립에 굳건히 지켜지는 국가안보’라는 표어라도 만들어 가슴속에 새겨야 할 필요가 있다.

또한 3.26에는 한국인 모두가 유족이라는 생각으로 검은 리본을 달도록 하자. 그리고 천안함 폭침을 상기하자. 이것이 천안함 46 용사와 故 한주호 준위의 희생을 헛되이 하지 않도록 하는 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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