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내요 일본, 힘내요 재일동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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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요 일본, 힘내요 재일동포”
  • 이현아 기자
  • 승인 2011.03.18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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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포관련 단체, 한인사회 응원메시지 ‘뭉클’

일본 동북부 지역 지진 피해로 인해 열도가 신음하고 있는 가운데 동포사회를 위해 활동해 온 시민단체들이 지난 15일 성명을 발표했다. 지구촌동포연대를 비롯 단바망간기념관재건한국실행위원회, 독도수호대, 민족문제연구소, 정신대할머니와 함께하는모임 등 주로 동아시아 역사 문제에 깊이 관여해 온 시민단체들은 “말할 수 없는 피해와 고통을 당한 분들과 희생자들에게 깊은 위로와 애도의 뜻을 표한다”며 “한시바삐 이 재난이 수습되기를 간절히 빈다”고 밝혔다.

이들 시민단체들은 “이번 재해로 인해 적지 않은 재일동포들과 외국인들도 피해를 입었거나 아직 생사가 확인되지 않았다”며 “국경과 민족을 초월해 이 참사를 동아시아의 아픔으로 인식하고 모두가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시민단체들은 이어 “한일과거사 문제와 관련한 한국의 시민단체들 또한 일본의 모든 분들이 이 엄청난 참사를 딛고 일어서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을 다 하도록 노력하겠다”며 “일본시민과 재일동포를 포함한 외국인 모두의 안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 달라고 각국 정부에 호소하기도 했다.

본지에도 피해를 입은 일본국민과 재일동포를 응원하는 메시지가 속속 날아들고 있다. 각국 한인사회를 통해 전해지고 있는 응원의 메시지들을 정리해 봤다.

본지로 응원메시지 잇따라

지진 피해 직후 본지 홈페이지에는 본인의 안부를 전하며 한편으로는 지진 피해 앞에서도 의연한 일본인들의 모습을 전하는 한 독자의 메시지가 전해져 편집국을 숙연하겠다.

사연의 주인공 강봉수 씨는 “아무리 슬퍼도 절대 울부짖지 않고, 침착하며, 질서정연하게 줄을 서서 절대 뒤에서 고함을 지르지 않는 일본인. 조용히 정부의 지시를 따르고 절대 사리사욕을 차리지 않는 일본인들로부터 예의범절과 성숙한 국민성을 볼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일본의 지진 피해로 깊은 슬픔을 느끼며 피해자들을 응원하는 메시지들이 본지로 전해졌다.

한 한인은 “참혹한 피해 현장을 보면서 충격과 비통함을 감출 수 없다”며 “한인 모두가 여러분의 어려움에 함께 하고 있다. 절대로 희망과 용기를 잃지 말라”고 응원했다.

또 다른 한인은 지진 피해를 통해 마주한 일본의 성숙한 시민의식에 감탄했다. 이 한인은 “이번 지진에서 본 정말 대단한 일본의 시민의식은 어디에서도 본 적이 없을 정도로 경이로웠다”며 “이런 일본인만큼 빠른 시일 내에 극복할 것이라고 확신하고 또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주말 내내 TV와 인터넷에서 눈과 귀를 떼지 못하겠다”는 한 한인은 “강진으로 숨진 희생자의 영면을 기원하며, 하루빨리 안정과 평온을 되찾기를 바랄뿐”이라며 “작은 힘이나마 이재민 돕기에 동참하고 싶다”는 의견을 전했다.

한인사회 응원메시지도 ‘눈길’

피지한인회 홈페이지에는 일본을 응원하는 한인들의 메시지가 줄을 이었다. “일본 국민들을 위해 기도하자”는 한 한인의 메시지는 보는 이들의 심금을 울렸다.

방글라데시에 거주한다는 한 한인 역시 “작은 정성이라도 십시일반 한다면 피해를 입은 일본 국민들에게 작은 도움이 될 것”이라며 한인회와 대사관 공동으로 모금운동을 전개해, 대사관과 한인회의 이름으로 일본대사관에 전달한다면 방글라데시에 거주하는 한인들과 일본인들에게 좋은 기억으로 오랫동안 남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일찌감치 모금활동에 나선 토론토한인회 역시 “140년만의 대재앙으로 엄청난 고통을 겪고 있는 일본인을 인류애적인 차원에서 도와주기 바란다”며 동포들의 독려했다.

박종범 재오스트리아한인연합회장은 15일 “일본은 평화롭던 일상이 한순간에 부서지고 현재 공포와 절망이 일본 전역을 뒤덮고 있다”면서 “지금은 지진보다 더 큰 사랑의 울림이 필요한 때”라고 호소하며 한인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당부했다.

“괜찮습니다, 일어나겠습니다”

다행인 것은 많은 재일동포사회 관계자들이 본인의 안부를 전하며 재건의 의지를 다지고 있다는 점이다.

월드옥타 오사카 지회의 남융행 상임집행위원은 “한순간에 가족, 친구, 회사, 집 등 모든 것을 빼앗긴 분들을 눈앞에 보면 정말 가슴 아프다”면서도 “많은 분들께서 안부 전화, 메일을 받았다”며 “따뜻한 격려와 관심을 보여주시고 감사하다”고 밝혔다.

동경 이화자 지회장 역시 “뉴질랜드에 염려 전화 드린 지 며칠이 지나지 않았는데”라면서도 “많은 염려를 해주신 옥타 가족 여러분 사랑한다”고 말했다. 이 지회장은 “여러분의 뜨겁고 아낌없는 사랑에 진심으로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며 “모든 분들의 건강을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무역협회는 현지에 진출한 주요 국내 기업들위 피해현황을 조사한 결과 주로 미야기, 후쿠시마현 등 피해 지역에서 유통 및 물류 등을 취급하는 업체들에 피해가 집중된 것으로 보고했다. 무역협회는 “대지진의 주요 피해지역에 원자재 조달처, 현지유통 및 물류거점을 보유한 경우에 해당 지역의 경제활동이 전면 중단됨에 따라 피해가 상대적으로 더 클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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