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에서 유명한 심마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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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에서 유명한 심마니지요”
  • 이석호 기자
  • 승인 2011.03.18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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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장기남 시카고한인회장

장기남 시카고한인회장은 시카고에서 알려진 심마니이다.

미국 일리노이 주, 위스콘신 주 야산 등이 그의 주요 활동무대. 미국 Ginseng harvester(산삼·인삼 채취) 면허증을 갖고 있고, 전문 심마니로 산을 탄지 30년이 넘었다.

“어렸을 때 우리 집이 인삼을 재배했어요. 이민을 온 후 향수를 달래기 위해 등산을 자주하곤 했는데, 꼬마 때부터 봐와서 그런지 대번 어떤 것이 산삼이고, 장뇌삼(심어서 기른 산삼)인지 알 수 있겠더군요. 생각과 달리 미국 산삼도 우리 산삼처럼 품질이 뛰어났어요.”

그는 귀한 손님이 시카고에 올 때면, 자신만이 알고 있는 ‘비밀스런 장소’로 사람들을 안내하곤 한단다. 꼬불꼬불 산길을 가는 드라이브 코스이기 때문에 은신처를 들킬 걱정은 없다. 하지만 현지 지리를 잘 알고 있는 사람이나 여러 번 시카고를 찾는 손님들에게는 어쩔 수 없이 자신의 집에 심어놓은 산삼으로 대접을 대신하곤 한다.

“밥 퍼 목사님으로 유명한 최일도 목사가 산삼을 한번 맛본 뒤로 자주 우리 집을 찾아요. 올 때마다 뒷마당에 심어놓은 산삼에 유독 눈독을 보내더군요.(웃음)”

15일, 소탈한 차림과 편안한 머리매무새에서 풍기는 인상과 달리, 그는 젊었을 때 경기고등학교, 서울대를 나온 나름대로의 엘리트였다. 그는 또한 시카고 일대에 Hallmark를 독점·공급하는 성공한 사업가이기도 했다.

2009년 6월 29대 회장으로 취임한 그는 시카고한인문화회관 개관을 목전에 두고 있는 한인회장이다. 한인사회의 숙원사업에 마침표를 찍는 영광의 순간을 맞이하게 되는 것.

“강영희 문화회관 회장님을 비롯, 지역한인들의 노력으로 총 245만 달러를 모금했어요. 2003년부터 진행되던 힘겨운 사업이었지만, 이제 총 부지 3.5에이커에 달하는 문화공간을 한인들 스스로가 갖게 됐지요. 시카고문회회관은 우리정부가 만든 LA·뉴욕문화회관보다 5배 이상 큽니다. 오는 6월 4일에는 다양한 문화 공연과 전시회를 개최할 계획입니다.”

시카고한인문화회관 명예회장이기도 한 그는 개관을 앞에 두고 남다른 의미를 부여했다.

“문화의 도시 시카고지만, 현지인들에게 한국문화를 제대로 이해시킬 수 있는 시설이 없었어요. 문화회관은 자라나는 2세들에게 소중한 문화유산을 물려줄 수 있는 장소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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