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63주년, 재일동포와 함께 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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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63주년, 재일동포와 함께 울다
  • 이현아 기자
  • 승인 2011.03.18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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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행사, 동경, 오사카서 잇따라 개최

일부행사, 지진 피해로 프로그램 변경

1948년. 제주도에서는 5·10 총선을 반대하고자 궐기한 일부 제주도민을 향해 경찰이 발포한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은 단숨에 섬 전체로 확산됐고, 도민들은 폭도로 몰렸다. 1954년까지 지속되며 수만명의 사상자를 낳은 이 사건을 후세의 사람들은 4·3사태라고 일컫는다. 당시 이 같은 무정부 상태 속에서 학살과 폭력을 피하기 위해 무작정 보트를 타고 현해탄을 건너간 제주도민들이 있었다. 이들 중 많은 수가 일본에 터전을 잡고 재일동포 사회의 한 축을 이루고 있다. 바로 재일제주인이다.

2011년 4월 3일을 앞두고 있는 최근 제주도는 물론 일본에서도 4·3사태를 기념하자는 뜻의 행사가 예정돼 있어 관심을 끈다. 올해로 63주년을 맞는 4·3추모행사에는 재일제주인들 뿐 아니라 일본인들도 관심을 갖고 참여하고 있다.

제주4·3평화재단은 “4월 16일 오후 4시30분 동경 분교(文民)구민센터에서 ‘평화의 염원을 담아’라는 주제로 추도 집회가 열린다”고 전했다.

일본 ‘4·3을생각하는모임’이 주최하는 이 행사는 재일동포들은 물론 일본인들까지 자리를 함께 해 4·3 피해자들의 영혼을 위로하고, 4·3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으로 마련될 예정이다.

당초 학술행사 및 문화공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진행될 예정이었던 이번 행사는 그러나 지난 11일 발생한 일본 동북부 지역 지진 피해로 인해 일부 순서를 조정했다. 4·3평화재단 장영식 씨는 “4·3 사건에 관한 경건하고 엄숙한 분위기로 행사가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17일에는 일본 오사카 이쿠노쿠의 관음사에서 4·3사건 63주년 위령제가 열린다. 재일본제주4·3유족회가 주관하는 이 위령제 역시 피해자들의 죽음을 애도하고 추모하는 분위기에서 숙연하게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4·3평화재단은 매년 4월을 맞아 진행한 청소년 문학 공모전을 올해도 진행하고 있다.

재단은 전국 및 해외동포 청소년에세 4·3사건의 진실과 평화의 섬 제주를 널리 알린다는 취지에서 매년 청소년문예공모를 실시해 왔다.

응모작품은 22일까지 접수가 가능하며 28일 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재단은 “4·3사건의 진실을 토대로 역사적 상처의 치유, 화해와 상생의 정신을 확산시키며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드높이는 내용을 주제로 삼아 달라”고 당부했다. 특별히 시 부문 대상작품은 63주년 4·3위령제에서 낭송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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