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교민들 "스캔들 부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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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교민들 "스캔들 부끄럽다"
  • 이석호 기자
  • 승인 2011.03.17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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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해한국상회 회장단 11일 한국정부에 대책마련 촉구

'상하이 스캔들'이 불거진 상하이 총영사관 전경. <사진제공=상하이저널>
한국 언론을 통해 보도된 ‘상하이 스캔들’ 소식이 일파만파 현지사회로 퍼지면서, 교민사회를 들끓게 만들고 있다.

현지에 거주하는 기업의 N씨는 “중국 직원들에게 부끄럽고, 거래처 중국 업체에서도 자꾸 물어오는데 할 말이 없다”고 밝히는 등 현지 교민들은 한국정부에 자성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상하이 대표 교민신문인 <상하이 저널>은 N씨를 비롯, 최근 이 사건과 관련된 교민들의 목소리와 인터넷 카페 등의 반응을 취재해 주목을 끈다.

저널에 따르면, 금수강남에 사는 교민 K씨는 “교민들을 위해 뭐하나 해달라고 하면 예산부족이니, 인원부족이니 하더니 결국 엉뚱한 짓 하느라 교민들은 뒷전이었다고 생각하니 분노가 치민다”고 말했다.

현지 인터넷 카페에도 한결 같이 비판적 반응으로 가득하다.

‘상하이 한인모임 두레마을’의 닉네임 ‘가을아침’은 “중국친구들이 알까 부끄럽다. 일이 생기면 나라 없는 사람들처럼 도움 하나도 못 받는데, 이런 일로 부끄럽기까지 해야 하다니…”라고 개탄했다.

닉네임 ‘중국’은 “참으로 어이가 없고 슬프기까지 하다. 이곳은 선조들이 어렵게 만드신 임시정부가 있던 곳이고, 종교적으로는 우리나라 초대 신부이신 김대건 신부께서 사제가 되신 거룩한 곳이며, 홍커우 공원에서 윤봉길 의사가 행하신 업적을 생각하시면 이러면 더더욱 안 된다”며 비통한 심정을 드러냈다.

상해한국상회도 이와 관련 한국정부의 엄정한 조사를 촉구하는 공식입장을 표명했다.

회장단 일동은 11일 이번 사건에 “빠르고 엄정한 조사로 이러한 국가적 이미지 실추 사건이 재발되지 않도록 한국정부에 근본적 대책을 강력히 촉구하며 이번 사건으로 한중관계에 문제되지 않도록 언론은 추측성 보도를 자제하고 사실 보도를 해주기를 당부한다”고 밝혔다.

교민들의 관심은 향후 한국정부의 대책마련 움직임에 쏠려있다.

교민 네티즌들은 “이번 일을 계기로 철저기 감시하고, 책임자를 처벌해 앞으로는 절대 다시 공직을 할 수 없도록 해야 한다” “국민의 세금으로 상해 최고급 주택에 살고, 공무원이라고 다 누리고 살면서, 연관된 사람들 모두 엄중히 징계해야 한다”고 말하는 등 책임자 처벌과 엄중 징계를 요구하고 있다.

한편 중국언론은 이번 사건에 대해 크게 반응하지 않고 있으면서도,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环球时报)가 지난 10일 상하이 스캔들에 대해 보도했다.

환구시보는 중국사회과학원 세계역사연구소 학자인 쉬량(许亮)의 말을 인용 “이번 사건은 지금까지 나타난 정보가 복잡하지만 어떤 형태로든 중국정부와는 무관해 보이며 한국내부의 문제일 가능성이 더욱 크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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