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시단]
떠날까 보다
떠나갈까 보다
정든 님 버리고
나 떠나갈까 보다
시퍼렇게 설운 달빛
내 등짝 후려치고
이름 모르는 저 새는
목청 세워 우는데
떠나온 날들
떠나보낸 날들
또 어쩌면
그리도 좋았던 날들이
하루 이침 이슬처럼 다 날아가
그래도
또 살아가야 하는 날
그냥 다 같은 것
시퍼렇게 무서운 달빛
내 가슴 파고 들어
정든 님 버리고
나 떠나갈까 보다
장금자 / 재미시인협회, 수필가협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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