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양 떠나는 신형근총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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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양 떠나는 신형근총영사
  • 이현아 기자
  • 승인 2011.03.10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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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중 주히로시마총영사관으로 부임

동북3성 재중동포들의 친구, 신형근 주심양총영사가 3월 10일 임기를 마치고 새롭게 일본 주히로시마총영사관에 부임한다. 이임인사를 전하느라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는 신형근 총영사를 본지가 전화로 만나봤다.

“오늘 심양 교도소 관계자들을 만났습니다. 심양에서의 마지막 공식 일정이죠. 내일 12시 비행기로 심양을 떠나게 됩니다.”

2년의 재임기간 동안 수많은 성과를 거둔 신형근 총영사는 떠나는 비행기를 타는 순간까지도 눈 코 뜰 새 없이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었다. 여러 차례의 시도 끝에 겨우 연락이 닿은 그는 방금 전에 마쳤다는 마지막 공식 일정을 소개했다.

“심양 교도소에 한국인 재소자가 많거든요. 교도관들을 만나 한국인 수감자들을 잘 부탁한다고 인사를 전했어요.”

마지막까지도 신형근 총영사의 뇌리에는 심양 지역 재중동포들을 걱정하고 아끼는 마음이 크다.

30여년 외교관 생활 중 12년을 중국에서 보낸 신형근 총영사에게 심양 지역이 던져주는 의미는 각별하다. 심양 총영사로 지낸 동안 만났던 모든 이들을 신 총영사는 ‘친구’라고 일컫는다.

“각 성, 시 정부의 영도, 외사판공실을 비롯한 친구들, 각급 지방 정부의 친구들, 정치, 사회, 문화, 학술 등 각 분야의 친구들, 심양에 주재하는 외교관 친구들, 그리고 무엇보다 한국 교민들과 조선족 동포들의 적극적이고 애정 어린 도움을 기억하고 싶다”는 신형근 총영사는 “동북 3성에서 쌓아온 우정일 길이 간직하며 영원한 친구로 남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이임사를 전했다.

임기 동안 그는 8년째 계속되고 있는 한국주간행사의 내실을 다진 한편, 하얼빈, 대련, 장춘 등에서 한국의 날 행사가 개최될 수 있도록 발판을 쌓았다.

심양 지역에서만 두 차례나 열린 열린음악회, 전국노래자랑 행사는 현지 동포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어루만졌다. 해외에서 최초로 개최된 한상대회, 지난 해 처음 열려 관심을 모았던 동북 3성 한민족 경제포럼 등은 조선족 기업인들이 세계 한상들 가운데 우뚝 서는 계기가 됐다.

하지만 신형근 총영사가 무엇보다 심혈을 기울였던 것은 지역 재중동포들이 활동을 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세심하게 민원업무를 지원하는 것이었다.

“지난 해에만 비자발급 비율이 70%나 증가했어요. 인력은 그대로인데 업무가 늘었으니 영사관 식구들이 고생이 많았을 거예요. 물심양면으로 나와 함께 해준 영사관 식구들에게 감사를 전합니다.”

이같은 노력들이 인정을 받아 신형근 총영사는 2010년 본지가 수여하는 ‘발로 뛰는 영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중일 잇는 가교 되겠다”

히로시마로 부임한 후에도 동포들에 대한 그의 애정은 계속될 전망이다.

“부친이 한국원폭피해자협회의 일원이십니다. 히로시마 지역은 저와도 인연이 깊은 곳이죠.”

벌써부터 히로시마 부임 이후의 계획을 세우고 있는 신형근 총영사는 “원폭 피해의 상징인 히로시마에서 무엇보다 동북아 지역 평화에 기여하는 활동을 하고 싶다”고 밝힌다.

그는 또한 “중국에서 쌓은 경험과 인연들을 바탕으로 한국과 중국, 일본을 잇는 협력관계 모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을 덧붙인다. 외교관으로서 히로시마 관할 지역의 동포들을 보듬는 것 역시 당연한 그의 임무라고.

히로시마현을 비롯해, 야마구치현, 시마네현, 에히메현, 고치현 등 5개 현을 관할하게 된 신형근 총영사. 이제 주히로시마총영사로서 동포들 앞에 나서게 될 그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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