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보다 피해 더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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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보다 피해 더 커”
  • 이현아 기자
  • 승인 2011.03.07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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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피해 자원봉사 나선 김은종 군

이민 10년 차 두 차례 지진 모두 자원봉사 활동

“지난 9월 일어났던 지진보다 훨씬 피해가 큰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크라이스트처치에 거주하고 있는 김은종 학생의 설명이다.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있는 21세 김은종 학생. 크라이스트처치로 이주한 지 10년여가 됐다는 김은종 군은 1년이 채 안 되는 시기 벌써 2차례나 심각한 지진 피해를 경험했다.

현재 크라이스트처치 지역에서는 10대에서 20대에 이르는 한인 청년들이 주축이 돼 한인 가정 및 사업체에 대한 피해복구 지원에 나서고 있다. 김은종 군 역시 한인회를 중심으로 피해 지원활동에 나서고 있는 자원봉사단의 일원이다.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성격의 김 군은 두 차례의 지진 피해 모두 자원봉사 활동에 지원한 경력을 갖고 있다.

“다행히 제가 살고 있는 서쪽 지역은 피해가 거의 없는 편이예요. 지진 피해가 있기 전에는 한인회나 한인사회 활동에 별로 참여하지 않았었지만, 지진이 일어난 후에는 봉사 활동 등으로 자주 참여하고 있습니다.”

지난 22일 크라이스트처치에 최초 지진피해가 일어났을 때 김은종 군은 시내에 있었다고. “건물 안에 있었는데 불이 꺼지고, 소란이 일어나 지진이 난 줄 알았다”는 김 군은 “지난 9월 있었던 지진과 달리 낮 동안에 피해가 발생해 피해 규모가 더 커졌다”고 설명한다.

지난 9월과 비교해 이번 지진의 피해는 어느 정도일까. 김은종 군은 “지난해의 지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이번 지진의 피해가 크다”고 말한다. 사상자의 규모 면에서나 재산 피해 면에서 압도적인 피해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지진이 일어난 직후 김은종 군은 지체 없이 한인회가 결성한 자원봉사단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 일주일 동안 지반에서 올라오는 흙을 퍼냈다는 김 군은 이번 주부터 무너진 상가에서 물건을 꺼내는 활동에 나서고 있다.

“무너진 백화점에 한인 상가가 입점해 있는데 그 안에서 쓸 만한 물건을 함께 꺼냈다”는 김은종 군은 “주차장 지반이 솟아 올라 있고, 유리창이 모두 깨진 상태라 영업은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뉴질랜드 지진 피해상황은 7~80% 이상이 복구된 상태다. 그러나 현장에서 피해복구 지원에 나서고 있는 한인들은 피해가 심각한 지역의 경우 여전히 일상생활이 불가능하다고 지적한다.

김은종 군은 “전기나 통신은 상당히 회복됐다고 하지만 건물 붕괴 피해가 크다”며 “특히 아직도 급수가 안 되는 지역이 많고, 하수도가 터지거나 기타 여러 가지 문제로 식수가 오염됐을 가능성이 있어 물 공급이 가장 시급한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어려움을 겪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김은종 군은 이 같은 어려움이 크라이스트처치 한인사회에 또 다른 기회가 되기를 기대했다.

“두 차례의 지진으로 충격을 받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걱정에 빠져 있기보다는 다른 사람을 어떻게 도우면 좋을 지 더 많이 생각한다”는 김은종 군. 김 군은 “물론 이번 지진으로 피해가 크지만, 많은 한인들이 무사하고 피해가 빠르게 복구되고 있다”며 “우리 한인들이 한 데 모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크라이스트처치의 젊은 한인들이 위기를 딛고 일어나는 상징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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