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이스트처치 일부 우리기업도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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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이스트처치 일부 우리기업도 피해
  • 이현아 기자
  • 승인 2011.02.23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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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무너져 1차 피해 … 물류대란 2차피해도 우려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에 발생한 지진으로 현지에 진출해 있는 일부 우리 기업에도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KOTRA(사장 조환익, 이하 코트라)는 23일 “뉴질랜드 지진이 현지 동포기업에도 일부 피해를 발생시켰다”고 밝혔다.

코트라 오클랜드 KBC는 동포기업들의 피해현황을 조사한 후 최달순 씨 등이 피해를 입은 사실을 파악했다.

‘123마트’ 등을 운영하고 있는 최 씨는 뉴질랜드에서 44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 중 6개의 매장이 지진 발생 도시인 크라이스트처치에 소재해 있다. 이번 지진으로 인해 최 씨는 운영 매장 중 1개 매당이 완전히 무너졌으며 대형쇼핑몰에 입점한 5개 매장 역시 건물에 금이 가는 등의 피해를 입어 영업이 불가능한 상태다.

철 가공업에 종사하고 있는 동포 이근홍 씨 역시 운영하고 있는 업체 ‘키위스틸’이 창고에 쌓아둔 철재가 무너지는 피해를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코트라는 그러나 LG전자, 오뚜기 등 현지에 진출한 19개의 우리기업의 피해현황이 없는 것으로 파악했으며, 일부 피해 동포들의 경우에도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

코트라는 “주요기업 13개사가 지진 발생 도시인 크라이스트처치에서 1,000km 이상 떨어진 오클랜드 지역에 소재해 지진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며 “크라이스트처치에 있는 어업 종사 3개사의 경우에도 도시 외곽에 사무소를 두고 있어 피해가 없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르다는 것이 코트라의 설명이다. 물류마비로 인한 우리기업들의 2차 피해가 우려되고 있는 것.

코트라는 “뉴질랜드 남섬 시장의 관문 역할을 큰 피해를 당해 2차 피해가 우려된다”며 “시내 도로가 파괴됐고 정전사태로 컴퓨터 가동이 불가능할 뿐 아니라 창고 등 물류시스템이 전혀 가동하지 않고 있다”고 현지의 상황을 전했다.

LG전자 서용문 지사장 역시 다음 주 초까지는 물류마비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일부 기업들은 크라이스트처치에 선적한 물품의 하역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는 상황을 대비해 대책을 마련 중이다.

여행업계 또한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현지에 진출해 있는 한인 여행업자들은 “뉴질랜드 관광 취소가 늘고 있다”고 토로하고 있는 가운데 코트라 역시 “당분간 한국 여행객의 뉴질랜드 관광 기피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코트라 오클랜드 KBC 장수영 센터장은 “작년 9월 크라이스트처치에서 있었던 지진 복구 비용이 약 30억 달러에 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번 지진 복구비용은 훨씬 커질 것”이라고 전망하며 “건설기자재 등 수요증가가 예상되는 품목의 동향을 살피고 있다”고 밝혀 추후 상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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