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창지투 선도구’와 연변자치주의 지정학적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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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창지투 선도구’와 연변자치주의 지정학적 역할
  • 김범송 본지 해외편집위원
  • 승인 2011.02.10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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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송 본지 해외편집위원
2009년 중국 국가전략으로 격상된 ‘창지투(長吉圖, 장춘, 연길, 도문) 선도구’ 개발계획은 지린성의 경제성장과 잠재력 및 생태자원 우위를 융합하여 ‘창지투’지역을 동북진흥 추진의 동북아물류기지로, 동북지역과 주변국 간 경제협력의 중요한 플랫폼으로 발전시키는 것이다.

두만강개발계획과 연계·추진하는 ‘창지투’ 개발계획은 동북진흥계획의 핵심적 프로젝트이며, 그 핵심위치에 연변자치주가 있다. 또한 ‘창지투’ 전진기지 ‘옌룽투(延龍圖, 연길, 용정, 도문)’ 도시권과 훈춘특구가 북한 나진·선봉특구와 잇닿아 있어, 연변자치주의 지정학적 역할이 더욱 부각된다.

두만강지역은 중국의 변경·소수민족지역으로서 지속적 경제발전을 달성하려면, 민족단결과 사회안정이 필요하다. 현재 연변자치주는 경제발전이 가장 양호한 변경·소수민족지역이며, 연변의 사회안정과 경제발전은 자치주 주체민족인 조선족의 역할과 밀접히 연관된다.

또한 중국혁명에 큰 기여를 한 연변조선족은 자치주 주체민족으로서 민족화목과 변경안정 및 경제발전을 위해 견실한 사회기초를 마련했다. 연변조선족자치주의 지속적 경제발전과 사회안정은 두만강개발계획의 전제조건이자 필수불가결한 조건이다.

두만강지역 국제협력에 지정학적·문화적으로 이점을 가지고 있는 조선족의 역할을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최근 남북관계는 경색국면에 진입, 남북교류가 단절상태에 놓여 있다. 남북한 모두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조선족은 남북관계의 회복·발전에 화해자 역할을 할 것이다.

둘째, 해외진출을 통해 선진적인 국제화 의식을 갖춘 조선족은 중북·남북관계에서 중개자 역할을 할 것이다. 셋째, 초국적 인구이동으로 자본주의 시장경제와 중국 개혁개방을 모두 경험한 조선족사회는 북한주민에게 시장경제를 전수하는 역할을 할 것이다.

최근 중국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창지투’ 프로젝트는 러시아·북한 국경과 맞닿아 있는 연변자치주를 동북아물류기지로 육성한다는 전략 취지를 갖고 있다. 이는 중국 전역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2만개 조선족기업의 역량을 결집하는 동인이며, 조선족기업은 중북·남북경협의 중개자·교두보 역할을 수행할 것이다.

또한 남북의 제도적·이념적 차이를 조율할 수 있는 중간집단으로서 특유의 우세를 가지고 있는 조선족사회는 중국의 개혁개방 경험을 북한에 전달해 북한의 대외개방과 시장경제 도입을 촉진하는 역할을 할 것이다.

현재 ‘옌룽투’ 도시권 확대와 전면적 도시화를 추진하고 있는 연변자치주는 두만강개발의 국제물류기지와 초국경협력의 중요한 플랫폼이 될 것이다. 또한 두만강지역 개발의 전면적 추진에 따라 국내외의 투자가 연변지역으로 대거 유입될 것이며, 연변자치주의 산업화와 도시화가 촉진돼 많은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다.

‘창지투’ 개발에 따른 연변자치주의 경제활성화는 많은 조선족의 회귀로 이어질 것이며, 지정학적·문화적 이점을 갖고 있는 연변자치주는 나진항을 거쳐 동해로 진출하는 동북아물류기지로 거듭날 것이다.

현재 200만 조선족인구 중 절반 이상이 경제적 이유로 고향을 떠났지만, ‘창지투’의 성공적 개발로 연변자치주의 경제가 활성화 되면 더 이상 무작정 떠나지 않을 것이다. 또한 북한의 대외개방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면, 지정학적으로 유리한 조선족사회는 대북진출의 기회를 얻게 된다.

한편 해외진출을 통해 자본·기술과 시장경제를 경험했고, 초기 투자가 크게 필요치 않는 북한 경제특구는 조선족의 새로운 발전공간이 될 것이다. 또한 조선족의 대량회귀는 인구이동에 따른 ‘조선족사회 해체’ 위기를 해결하는 대안이 될 것이다.

현재 연변자치주 투먼(圖們)·훈춘시는 러시아·북한 변경과 인접해 있어 지정학적으로 유리하다. 남북한 모두와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는 조선족사회는 남북관계 회복·발전에 중개자 역할을 할 것이다.

따라서 한국기업은 이러한 조선족사회의 교두보 역할과 지정학적 우세를 이용해 북방진출에 적극 참여할 필요가 있다. 한국정부는 북중경협의 방관자가 되기보다는 나선특구 개발에 따른 기회요인을 적극 활용하고, 조선족사회에 대한 지원과 합작을 통해 북방항구 개발을 이용한 대북진출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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