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들이 가볼만한 곳- 정동극장 전통예술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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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포들이 가볼만한 곳- 정동극장 전통예술무대
  • 김용필
  • 승인 2004.01.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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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명소 덕수궁 뒤편에 위치한 정동극장에서는 상시적으로 한국 고유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
한국 최초의 연극과 가극의 전용극장으로 알려진 원각사(圓覺社)를 1995년에 복원하여 세운 정동극장이 전통예술의 맥을 이어나가고자 1997년부터 한국전통공연인 ‘전통예술무대’를 상설로 공연하고 있기 때문이다.
곱게 한복을 차려 입은 여인의 거문고와 가야금을 타는 소리와 삿갓 쓴 풍류객의 대금과 피리 소리가 한데 어울린 정악합주로 오후 4시부터 시작되는 공연은 1시간 반동안 정동극장을 찾아온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한국 전통예술의 기백과 단아한 멋을 보여준다.  
이어서 화려한 궁중의상을 입은 6명의 무용수가 꽃그림과 깃털로 장식된 커다란 부채를 들고 추는 부채춤은 궁중무용의 진수를 보여주었고, 일명 발칫춤으로 불리워지는 풍년과 나라의 태평성대를 축복하는 태평무는 치마저고리를 살짝 들어올린 채 사쁜사쁜 발짓하며 추는 춤으로 우리나라 춤의 기교를 선보였다. 그리고 꽹과리와 징, 북과 장고로 구성된 사물놀이와 판굿은 한마디로 신명나는 소리로 한국인의 공동체 정신을 세계에 알려주는 어울림의 한마당이 된다. 관객들도 장단에 맞춰 절로 어깨를 들썩거리게 된다.  공연이 끝난 뒤에도 공연팀은 관객을 야외로 끌어내어 함께 어울려 춤도 추고 기념사진을 찍는다. 외국인들은 한복차림의 아름다운 무용수들과 사진 한 장이라도 더 찍으려고 줄을 서서 기다리기까지 한다.  
정동극장의 전통예술무대는 이미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에게 꼭 들러야 하는 관광코스가 되었다. 작년에는 열 두 차례 해외공연을 다녀오기까지 했다.
김만석(金滿錫) 정동극장 예술단장은 “전통예술무대는 외국인에게만 인기있는 것이 아니라, 외국에 살고 있는 재외동포들에게도 한국인이라는 뿌듯함과 애국심을 갖게 해주는 공연으로 자리매김했다”고 자랑스럽게 말한다. 내국인보다 오히려 외국인 관객과 재외동포들에게 각광을 받고 있는 전통예술무대는 한국의 멋과 소리를 세계에 알리는 창구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이다.
50여명으로 구성된 정동극장 전통예술무대는 월요일을 제외하고 화․목․토요일 오후 4시엔 정악합주, 부채춤, 사물놀이, 태평무, 가야금병창, 삼고무, 판굿이 공연되고 수․금․일요일 오후 4시엔 산조합주, 화관무, 사물놀이와 관현악 연주, 살풀이, 판소리, 타고가 공연되고 있다. 공연관람을 위한 예약문의는 02)751-1500번으로 하면되고 관람요는 좌석에 따라 2만원에서 3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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