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4인조 한인 집 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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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4인조 한인 집 강도
  • 시카고 중앙일보
  • 승인 2004.01.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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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4인조 무장강도가 한인의 집을 털어 충격을 주고 있다.

6일 낮12시쯤 시카고 북서부 사가나쉬지역의 킬러길 6100대의 한인 김모(65)씨 집에 강도 4명이 침입, 금품을 털어 달아났다.

이들 강도 가운데 3명은 사건 발생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경찰에 체포됐으며 모두 한인으로 밝혀져 한인사회를 경악케 하고 있다.

피해자 김씨는 “2층에서 샤워중이던 아랫층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려 내려가보니 5명의 괴한이 집안에 침입해 있었다”고 말했다.

김씨를 본 용의자들은 김씨에게 폭력을 휘두른 뒤 손발을 묶고 집안을 뒤져 귀중품을 털어 도망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용의자들은 몇 시간후 범행장소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5380 링컨길의 ‘서밋 모텔’에서 검거됐다.
 
용의자 가운데 이모(42)씨는 무장강도와 주거침입, 납치, 불법감금, 연장자폭행 혐의를 받고 있으며 한모(44)씨와 정모(39)씨는 주거지침입강도 혐의다.

경찰은 이들과 함께 체포된 1명은 혐의가 없다고 풀어줬으며 나머지 한명을 추적중이다.

용의자들은 체포당시 수천달러의 현금을 소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시카고 경찰의 웨인 프리스비 공보관은 “모텔에서 체포된 4명 가운데 3명은 무장강도 혐의로 기소됐고 1명은 무혐의로 풀려났다.
또다른 용의자 1명을 추적중이다”며 “피해자가 65세이기 때문에 용의자 이모씨에게 연장자 폭행죄 혐의가 추가됐다”고 밝혔다.

김씨는 이날 경미한 부상을 당해 에반스톤의 세인트 프랜시스 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받은 후 퇴원했다.

김씨의 사위인 마이클 김씨도 채널 5와의 인터뷰에서 김씨가 큰 부상은 아니라고 밝혔다.

한편 한인이 같은 한인의 집을 털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한인들은 큰 충격을 받고 있다.

글렌뷰의 김모(37)씨는 “한인의 집을 다른 한인이 침입, 강도짓을 했다니 믿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사건이 발생한 사가나쉬지역은 시카고 내에서 가장 안전한 곳으로 알려진 곳이어서 거주 한인들도 크게 놀라고 있다.

강도가 발생한 사가나쉬 지역은 피터슨과 디반길 사이에 위치하는 부촌으로 한인들도 다수 거주하고 있는 곳이다.

사가나쉬 지역인 6200 케드베일에 거주하는 한인 이모씨는 “이 지역이 안전하다고 믿고 있었는데 이런 일이 생겨 충격이다.
4년 정도 살았는데 경미한 사건조차 일어나지 않았던 곳이었다”며 “이젠 좋은 동네에 산다는 것도 안심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춘호 기자
 

입력시간 :2004. 01. 09   13: 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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