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사냥 취미 한인 LA만 100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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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사냥 취미 한인 LA만 100여명'
  • LA 중앙일보
  • 승인 2004.01.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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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 밀렵 및 암시장 거래에 나섰던 한인 1백여명이 무더기 적발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한인들도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곰사냥 전문가들에 따르면 남가주 지역에서만 수백명이 곰사냥에 나서고 있으며 쓸개 및 곰 발바닥 등 일부가 LA, 뉴욕 등 미주 한인사회로 불법으로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년 간 곰사냥을 해왔다는 김모(38·남)씨는 “곰사냥을 취미생활로 하는 한인들은 일반인들이 상상하는 것 보다 훨씬 많다”며 “일부에서 쓸개나 곰 발바닥 등이 불법으로 유통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음은 김씨와의 일문일답.



- 한인 곰사냥 인구는 얼마나 되나.

“LA 지역에서만도 족히 1백명은 넘는다. 웅담이나 곰 발바닥의 약효는 이미 널리 알려져 있기 때문에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남가주 전체를 합한다면 최소 3백여명은 될 것이다.”

- 어떤 경로를 통해 곰사냥에 나서나.

“크게 두가지다. 하나는 미국인 가이드를 통해 가는 것이다. ‘럭셔리 사냥’(Luxury Hunting)이라고도 불리는데 미국인 가이드에게 1천달러만 내면 이들이 사전에 훈련된 사냥개를 풀어 곰을 나무 위로 몰아놓고 사람들에게 연락을 해준다. 하루면 모든 것이 끝난다. 다른 하나는 LA지역에 있는 한인 총기클럽이나 개인들끼리 곰이 있을만한 곳을 직접 찾아 떠나는 경우다. 일주일에 2천달러 가량 든다.”

- 사전 허가사항은.

“일단 총기를 사용하기 때문에 총기 허가증은 반드시 필요하다. 여기에 사냥 허가증(Hunting License)과 사냥을 원하는 곰 사냥 태그를 받아야 한다. 사냥 허가증은 16시간 정도 교육을 받고 30달러 정도를 내면 받을 수 있고 매년 갱신해야 한다. 곰 사냥 태그는 사냥을 떠날 때 가주 수렵국 사무실에서 30달러정도를 지불하고 구입해야 한다.”

- 잡은 곰은 어떻게 처리하나.

“일단 곰을 잡으면 머리를 잘라 관리사무소에 가서 신고를 해야 한다. 그 후 팔과 다리, 가슴, 내장기관 등으로 구분해 운반한다. 개인 용도로 사용하면 문제없지만 거래를 하게되면 불법이다.”



입력시간 :2004. 01. 09   20: 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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