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배안 ‘외국인학교네트워크 가나가와’ 대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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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배안 ‘외국인학교네트워크 가나가와’ 대변인
  • 강성봉 기자
  • 승인 2010.12.08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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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학교는 아시아 평화의 상징”
“북한의 연평도 포격과 조선학교 고교무상화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속 좁은 일본 정부의 핑계일 뿐이지요.”

재외동포 NGO대회에서 만난 배안 외국인학교네트워크 가나가와 대변인(사진)은 이렇게 일본정부를 비판했다.

일본의 가나가와현은 ‘다문화공생의 가나가와’, ‘인권의 가나가와’라고 불릴 만큼 다양한 문화를 가진 사람들이 어울려 살던 곳. 그러나 가나가와현 지사로 보수적인 마쓰자와(松澤成文)가 당선돼 부임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1977년부터 지급되던 조선학교에 대한 교육 보조금을 지불보류 하겠다고 합니다. 우리학교의 운영을 근간으로부터 흔드는 중대한 위기가 닥친 것입니다.”

배 대변인은 이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일본과 한국의 지인들에게 편지를 띄워 항의의 목소리를 조직하고, 가나가와 일본 시민사회의 여론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토론회를 조직했다.

“조선학교는 일본의 조선에 대한 식민지 침탈의 결과 일본에 살게 된 조선인들이 자신들의 정체성을 보존하기 위해 설립한 학교입니다. 조선학교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는 것은 일본이 역사적 책임을 거부하는 것입니다.”

배 대변인은 한국정부에도 섭섭함을 토로했다.

“한국 정부가 조선학교 졸업생을 받아들이지 않는 것은 잘못입니다.”

이는 조선학교를 졸업하고 한국의 대학에 입학허가를 받았지만 ‘조선적’이라는 이유로 입국허가를 해주지 않아 끝내 입학을 포기하게 된 재일동포 사례를 지적한 것.

“조선학교는 우리 민족의 자산이기도 하지만 일본의 자산이고 아시아의 자산입니다. 아시아 평화의 상징인 조선학교를 반드시 지켜내야 합니다.”

배안 대변인의 다짐에서 굳센 의지가 묻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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