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바망간기념관 꼭 살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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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바망간기념관 꼭 살리겠다”
  • 강성봉 기자
  • 승인 2010.12.08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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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교토 제7회 재외동포NGO대회 참가자들 다짐
단바망간기념관을 방문한 제7회 재외동포NGO대회 참가자들이 광산 갱도 입구에서 포즈를 취했다.

지난달 26일부터 29일까지 3박 4일간 일본 교토에서 개최된 제7회 재외동포NGO대회 참가자들은 ‘단바망간기념관을 살리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대회는 KIN(지구촌동포연대)이 주최하고 제7회 재외동포NGO대회 실행위원회가 주관했다. 

대회에는 KIN 김종철‧배덕호 공동대표, 황의중 단바망간재건추진위원회 한국 실행위원장, 한국의 재외동포NGO 활동가, 러시아 사할린 한인활동가, 중국 조선족 동포활동가 20여명과 일본 현지 동포활동가 및 연구자10여명 등 30여명이 참가했다.

이번 대회에서 참가자들은 일본 내에서 일본 행정기관의 도움 없이 피해자 스스로 세우고 20년간 운영해온 유일한 역사기념관인 교토 ‘단바망간기념관’ 재개관을 위해 한일 및 각국 동포들이 함께 모은 성금을 전달하고, 모금운동을 지속적으로 펼치기로 결의했다.

27일 오전 열린 재외동포 미래세대포럼에서 참가자들은 단바망간 기념관 재개관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연평도 포격을 빌미로 고교무상화대상에서 조선학교를 포함시키는 것을 보류시킨 일본정부를 비판하고, 사할린 한인 강제동원 및 전후 방치 문제에 대한 일본정부의 역사적 정치적 법적 책임을 물었다.

지난달 27일 오전 제7회 재외동포NGO대회 참가자들은 재외동포미래세대포럼을 개최했다.

포럼에서 황의중 실행위원장은 “단바망간기념관의 존재조차 몰랐다는 사실이 부끄럽다”며, “한국사회가 알고 나서도 기념관을 지키지 못한다면 일본에 역사문제를 제기할 자격이 없어진다. 반드시 지키겠다”고 말했다. 황 위원장은 “한국사회가 한달에 500만원인 기념관의 운영비 정도는 모을 수 있다. 일본 정부가 예산에 반영해서 운영비를 지원할 때까지 모금운동을 계속하겠다”면서 “이번 모금을 계기로 재일조선인의 삶과 역사를 많은 사람에게 알리겠다”고 덧붙였다.

대회 참가자들은 27일 저녁 교토회관 제1홀에서 단바망간기념관재건YB모금콘서트실행위원회 주관으로 개최된 ‘단바망간기념관 살리기 윤도현 모금 콘서트’에도 적극 참여했다.

인사말을 하고 있는 정희순 단바망간기념관재건YB모금콘서트 실행위원장.

고국에서 공연을 보기 위해 건너온 열성팬들, 현지 조선학교 학생들을 비롯해 1,500여명의 관람객이 참가한 콘서트에서 가수 윤도현은 일본어로 작사하고 곡을 붙인 단바망간기념관 재개관의 염원을 담은 노래를 열창해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공연중인 윤도현.
공연중인 YB.

제7회 재외동포NGO대회 참가자들은 28일 오전, 두 시간 동안 버스를 타고 이동해 단바망간기념관을 탐방했다. 기념관의 이용식 관장은 광부들이 이용했던 함바, 망간광산, 자료실의 순서로 탐방단을 안내하며 망간 채굴을 위해 강제 동원된 조선인 징용자들이 당한 고통과 슬픔에 대해 설명했다. 망간은 철을 강하게 만들기 위해 대포의 포신, 총의 총신 등에 들어가는 물질로 일제가 전쟁 수행을 위한 무기를 만드는데 반드시 필요한 군수물자였다.

대회 참가자들은 28일에는 교토 조선 중고급학교를 방문, 민족교육의 현장을 체험했다.

수업 받고 있는 교토 조선 중고급학교 학생들.
교토 조선 중고급학교에 대해 브리핑 받고 있는 NGO대회 참가자들.

한편, 2004년부터 시작된 <재외동포NGO대회>는 지난 6년간(제1회~3회 한국, 제4회 일본 오사카 및 교토 우토로마을, 제5회 러시아 사할린주 전역, 제6회 한국)의 대회를 통해, 각국 재외동포 NGO활동가들의 교류협력의 장을 마련하고, 올바른 재외동포정책에 대한 제언 및 현안문제 해결을 위한 연대활동에 주력해 왔다.

배덕호 KIN 대표가 제7회 재외동포 NGO대회 참가자들이 모은 성금을 이용식 단바망간기념관장에게 전달했다.
김복곤 사할린한인정의복권재단 이사장(오른쪽)이 사할린 동포들이 모은 성금을 이용식 관장에게 전달했다.
황의중 단바망간기념관재건추진위원회 한국 실행위원장(왼쪽)이 추진위가 모은 성금을 이용식 관장에게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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