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자금 신청 한인들 낭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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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자금 신청 한인들 낭패
  • 뉴욕 중앙일보
  • 승인 2004.01.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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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방소기업청(SBA) 지급 보증 대출 중단〈본지 1월9일자 A섹션 1, 8면 보도〉에 따른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각 은행과 신청자들이 대책 마련에 부심한 가운데 소기업청은 대출 중단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연방의회에 4억7천만달러의 긴급 자금 지원을 요청했다. 그러나 하루 융자 신청 규모가 5천만달러에 달하는 점을 감안할 때 이 금액으로는 이달 말까지도 버티기 힘들 것으로 은행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또 소기업청은 대출 승인을 다시 시작하더라도 75만달러로 축소한 대출 한도는 2004 회계연도가 끝나는 오는 9월30일까지 계속 적용할 방침이어서 소기업 자금난은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융자를 신청했거나 준비 중인 한인들은 발만 동동거리고 있다. 창업 자금을 신청한 박모(40)씨는 “대출 승인이 중단돼 자금 마련에 큰 차질이 빚어졌다”며 “장기화될 경우 당초 계획을 수정하거나 포기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 은행 관계자는 “고객들로부터 대책을 묻는 전화가 쇄도하고 있다”며 “자격을 갖춘 사람은 일반 융자로 바꿔 신청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USA투데이·워싱턴포스트·AP통신 등 미 주요 언론도 이번 사태가 미국 경제의 젖줄 역할을 해 온 소기업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고 일제히 보도했다.

USA투데이는 8일 “SBA 대출은 많은 소기업에 중요한 돈줄이 돼 왔다”며 “일반 은행 융자를 받기 어려운 소기업으로서는 낭패”라고 지적했다.

정치인들도 이 사태를 초래한 정부를 비난하고 나섰다.

연방하원 소기업위원회 소속인 니디아 벨라즈퀘즈 의원(민주·뉴욕)은 “고용시장이 회복을 위해 몸부림치고 있는 상황에서 고용 창출에 앞장서 온 소기업의 돈줄을 죄는 일은 있을 수 없다”고 질타했다.

이현상 기자〈nylhsg@joongangusa.com〉

입력시간 :2004. 01. 08   23: 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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