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강제징용 역사현장 보존 함께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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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강제징용 역사현장 보존 함께해요”
  • 오재범 기자
  • 승인 2010.11.25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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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단바망간기념관 재건 한국추진위원회 출범

“강제징용이란 가해의 역사를 먼저 일본인들이 알아야 한다.”

일본 강제징용 역사적 현장인 ‘단바망간기념관’을 재건하기 위한 한국추진위원회가 출범했다.

지난 24일 서울 흥사단본부에는 반재철 흥사단 이사장을 비롯해 국내에 뜻있는 인사들이 모여 단바망간기념관 재건 한국추진위원회를 발족한 것이다.

일본 교토 북동쪽 50km 정도 떨어진 산골인 단바에 위치한 단바망간기념관은 1930~40년대 일제의 강제징용으로 끌려온 조선인들을 기억하기 위해 재일동포 이정호씨가 사재를 털어 운영하던 곳.

이 씨는 이곳에 전시 한국인 약 3,000명이 광부로 일하던 갱도를 정비했고, 갱도 붕괴 사고로 목숨을 잃거나 이후 진폐증으로 고통을 겪었던 이곳의 당시 작업 모습을 재현하기 위해 40개 인형을 만들었다.

평생 이곳에서 일하던 이씨 역시 진폐증에 걸렸지만, 아픈 몸을 끌고 개인 사재를 털어 지난 1989년 기념관의 문을 열었고, 그 아들인 이용식 관장이 갱도에서 직접 박물관 관람객을 대상으로 과거의 역사를 설명하는 일을 해오면서 이어갔다.

하지만 개관 초 매년 2만명 정도이던 관람객이 최근 수년 동안 5,000명으로 줄어들면서 매년 약 500만엔 정도의 만성적자로 시달리다 지난해 5월 결국 문을 닫았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지구촌동포연대는 박물관을 다시 개관하기 위해 Daum아고라에 ‘일본 <단바 망간기념관> 재개관에 힘을 모아주세요!’라는 모금청원을 시작해 지난 23일 현재 500명이 넘는 네티즌이 서명해 모금검토가 진행 중인 상황이다.

앞으로 한국추진위는 한국에서 월 500만원의 모금을 할 계획으로, 우선 1년 동안 사용할 운영지원금을 모집한다는 생각이다.

추진위는 이를 통해 일본정부가 한일간 역사문제에 대한 진정한 자세변화를 바탕으로 기념관의 공공성을 인정하고 정식 예산반영을 통해 운영비를 지원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이번에 결성된 한국추진위원회 공동대표는 강창일(민주당), 남경필(한나라당), 박선영(자유선진당) 의원을 비롯해 김종철 지구촌동포연대 공동대표, 김창곤 동북아평화연대 공동대표, 반재철 흥사단 이사장, 이용선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공동대표, 임헌영 민족문제연구소 소장, 정승천 해외동포민족문화 교육넷 대표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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