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눈] 한인회도 구조조정 해야
상태바
[기자의눈] 한인회도 구조조정 해야
  • 호주동아
  • 승인 2004.01.12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21일 옥상두 시드니한인회 사무총장이 "봉사직 사무총장에 한계를 느낀다"며 사임을 표명했다.

이와 관련 정해명 한인회 부회장은 "옥 전 사무총장은 사무총장직이 계약직, 연봉제로 변해야 한다며 사임을 했지만 현 정관상 이를 수용할 수 없어 그의 사임을 받아들였다"고 25일 밝혔다.

따라서 한인회는 현재 공석으로 돼 있는 사무총장직을 공개 모집, 현행 한인회 구조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한인회는 정관상 한인회장과 부회장이 2년에 한번씩 한인회비를 낸 한인회원들에 의해 선출되며, 신임 한인회장단은 사무총장을 포함한 운영위원을 임명하고 있다.

한인회장은 매 임기마다 선출하되 한인회 사무국과 사무총장은 독립된 한인회 조직으로 상설 운영되고 있는 在美, 在日 한인회와는 달리 시드니한인회는 한인회장에 따라 사무국도 물갈이가 되고 있는 것.

이민역사가 오래된 해외 동포사회는 이민역사가 이제 30여년이 넘은 시드니 한인들에겐 좋은 벤치마킹 대상이다.

LA 한인회 사무국의 경우 LA교민사회 발전에 필요한 프로젝트 개발에서부터 이를 실행키 위한 정부 그랜트 신청 등 재원마련에서까지 크고 작은 '실무'들을 한인회장이 바뀌는 것과 는 별도로 일관되게 추진하고 있다. 한인회장에 따라 사무국이 물갈이 되지 않는 것은 영속성을 갖고 한인사회 현안 사업들을 추진하기 위해서란다.

상설사무국 필요성 대두

시드니 한인회도 행사위주의 단선적 운영에서 벗어나 교민사회의 각종 현안을 짚어내 방향을 제시할 수 있기 위해선 현재의 구조적 취약점이 선행 개선돼야만 한다. 상설 사무국이 필요하다는 컨센서스가 형성된다면 현행 정관은 수정하면 된다.

또한 독립적인 사무국과 상근직원 및 사무총장을 둘 만한 한인회의 예산이 충분치 않다는 것은 별 설득력이 없다.

한인회가 주정부 그랜트 및 재외동포재단의 지원 쪽으로 눈을 돌려, 이들 지원을 받기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한다면 갈길이 그리 먼 것만은 아니다. 시드니 중국 커뮤니티 등도 주 정부로부터 그랜트를 받아 재원의 일부분을 충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있다. 물론 주 정부의 그랜트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는 않다. 정부의 예산을 받아낼 수 있도록 한인회가 우리 한인사회에 필요한 프로젝트들을 개발해야 하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이민역사가 오래된 해외 한인사회의 한인회들이 왜 하나같이 회장단과는 독립된 상설 사무국과 사무총장을 두고 있는지 시드니한인회는 사무총장이 공석으로 된 바로 지금 곰곰히 고민해봐야 할 대목이다.



권기정기자 kelly_kwon@hojudonga.com


2003/11/28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