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부 한인회 백남정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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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 한인회 백남정 회장
  • 마닐라 서울
  • 승인 2004.01.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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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세부 한인회에 대하여 말씀해 주십시오.

세부 한인회는 막탄섬을 포함한 세부시, 만다위시, 라푸라푸시 등 메트로 세부의 한인들의 모임입니다. 작년 한 해 약 50여명이 가입했고 지금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작년에는 초창기라 가입하는 회원이 많았지만 상대적으로 올 해 새로 가입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여러가지 사정으로 인하여 흩어졌던 회원들을 다시 모으고 동참케 하기 위해서 노력중에 있습니다. 개인과 단체의 구분이 없고 전부 개인회원입니다.
저 자신을 포함해 작년에 있었던 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실망을 하고 떠나갔지만 다시 지금 처음의 상태로 되돌리려고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가입은 어떻게 합니까?

개인 회원이야 물론 가입신청서의 작성만으로 끝나지만 가족은 가장이 가족 구성원들을 한 가입 신청서에 포함해서 가입합니다.

현재 세부에 사는 한국인들은 대개 어느 사업에 종사합니까?

제일 많은 업종은 자동차인데 약 15%에서 18%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자동차를 매매한다는 특성상 일단 거래 액수가 크고 소매를 겸하기 때문에 도로변에 사업체를 만드는 경우가 있어 종종 눈에 띄게 됩니다.
그 외는 요식업에 종사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제가 알지 못하는 사업체가 지금도 어디서 하나 생기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사람들이 왜 세부를 고집한다고 보십니까?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겠지만 저 개인적으로, 제가 하는 사업의 시장이 마닐라 보다 여기가 큰만큼 세부에 살게 됐습니다.
다른 면모를 보자면 마닐라 처럼 경쟁이 너무센것에 회의를 느끼는 사람들이 보통 세부에 머물기도 합니다. 이들 중 몇몇은 마닐라에서 이것 저것 해 보다가 세부로 넘어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세부가 관광지로 뜨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견해는 어떻습니까?

현지에 사는 사람들은 물론 걱정이 앞섭니다. 이러한 붐이 오래 가 주어야 하지만 세부라는 지역이 자원이 풍부하지 못한 관계로 수명이 짧을 수가 있습니다. 이곳을 관광 오시는 분들도 사전 지식을 어느정도 가지고 오신다면 해변가 사진 한 장을 바라보고 와서 실망하는 일들이 적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한인들도 그렇지만 여행하시는 분들도 자체적으로 여행상품을 개발해 내고 꾸준하게 이어가는 것도 중요하다고 봅니다.
거기에 정부가 금전적이 아니라도 법적인 부분을 지원해 준다면 아마 홍콩의 오션파크정도도 만들어 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현지 상황이 그렇지가 않습니다. 투자를 하기 위해서 온 사람을 대접하고, 그들을 뒷받침 해 주기는 커녕 어떻게 하나라도 더 얻어낼 수 있을까 혈안이 된다는 점이 안타깝습니다.
이곳은 쉽게 보면 개방적인것 같지만 들여다 보면 한국의 그 어느것 보다도 폐쇄적이고 외국인들에게 회의적입니다.

세부 한인들이 겪고 있는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입니까?

이민국 문제입니다. 이번에 한인회쪽에서 이민국측에 여러가지 방면으로 비자에 대해서 힘을 써 주셔서 많은 혜택을 받고 있습니다.
전에는 비자를 신청하면 브로커를 통하게 되고 보통 6개월 이상이 걸렸습니다. 거기에다가 금전적으로 많은 부담을 주기 때문에 이 점이 어렵다고 보겠습니다. 일례로 얼마전 운수업에 종사하던 A씨는 개인 회사명의로 비자를 신청하기 어려워서 명의를 빌려 회사를 설립했었습니다. 그러던 중 한국인 A씨가 한국을 잠깐 간 사이 필리핀의 명의를 빌려준 사람들이 의견을 투합해 A씨를 몰아낼 계략을 만들어 어려움에 처하게 했습니다. A씨도 법적으로 대응을 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판결이 안난 상태입니다.

세부에도 경제인 연합회나 부인회 같은 단체나 지부가 있습니까?

아직은 따로 없습니다만 제가 이방우 회장님과 개인적인 친분으로 여러가지 조언을 듣고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저희가 첫걸음을 내딛는 상태라 할 일이 너무 많습니다. 물론 때가 되면 저희도 준비하고 그러한 일을 전개해 나갈 계획입니다.

여기에도 선교사님이나 학생들처럼 비영를 목적으로 체류하는 사람들이 있습니까?

많습니다. 선교사님들 나름대로 협회도 만들어 운영하고 있고, 학생들도 많습니다.

한인회를 앞으로 이끌어 나가실 방향은 어떠합니까?

저희들은 마닐라에 있는 한인회를 스터디 하는 중입니다. 처음에는 독자적인 한인회를 구성하려고 출발을 했었지만 필리핀이라는 제 3국에서 따로 지역에 따라 협회를 만들고 자기 주장만 내세운다면 바람직 하지 않다고 봅니다.
올 해부터 제가 회장이 되면서는 마닐라의 한인회와 같은 방향으로 나가려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마닐라의 한인회에서 먼저 시작한 헌혈행사를 이곳까지 연장해서 지난 5월 12일에는 GIVE AND LIVE라는 표제 아래 세부 헌혈 행사를 열었습니다.
여기에 현지인들을 합해 약 350여명이 동참해 주었고 장재중 회장님, 김홍기 부영사님, 세부시 경찰청 부국장과 세부시장을 대리하여 시청 해외투자담당관이 참석해 뜻깊은 행사가 되었습니다.
그것 말고도 큰 부담없이 시작할 수 있는 일들, 즉, 청소운동이라든가 마닐라의 한인회에서 진행하는 일들에 적극 동참할 예정입니다.
또 조만간 체육대회를 열어서 세부 교민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기회를 만들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비치에 자리를 잡고 음식도 나누고 담소도 나누는 좋은 시간을 가진적이 있는데 이 때 선교사님들과 사모님들이 김밥을 마련하는 등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시고 또 교민들의 반응도 좋아서 계속 이어갈 전망입니다.

세부로 오시는 분들께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십니까?

사업을 하러 오시는 분들은 세부에도 한인회가 있다는 것을 인식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한인회가 왜 있는지 방문을 해 주셨으면 좋겠고요.그래서 제3국에 있는 한인회와 비교도 해보고 직접 느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아무래도 이곳에 오래 산 사람들은 필리핀 생활의 선배들입니다.
다양한 업종의 사람들이 있어서 말씀을 나누어 보시면 조언도 들을 수 있고 정말 “수업료?!”를 덜 내셔도 될 것입니다.
그 중에는 좋은 조언과 나쁜 조언도 있겠지만 그것들은 본인들이 판단 하실 수 있다고 사료됩니다. 여행객으로 왔다가 이쪽 사정을 제대로 파악도 하지 못한채 쉬쉬해 가면서 살짝 사업체를 차려 놓아 중복된 사업주와 마찰과 경제적인 손실까지도 가져 올 수 있게됩니다.
그런 일을 볼 때마다 서운한 감정을 느낍니다.

세부가 어학연수지로도 인기가 높습니다. 어학 연수지를 세부로 계획하는 분들께 조언 부탁드립니다.

여기에도 영어교육을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나름대로 주관과 철학을 가지고 계시는 분들이 있어서 제가 뭐라 말할 수는 없지만, 학생들은 공부하러 온 학생의 신분을 지켜 줬으면 좋겠습니다.
낮에는 학생인데, 밤에는 한국에는 중산층 되는 사람들이 여기에서는 소위 “오렌지”행색을 하려고 하는 모습은 보기 좋지 않습니다.

현지인과 결혼하신 분이 많은데 코필가족협회와 유대관계도 있습니까?

약 15커플정도가 있습니다. 아직은 우리끼리 서로 의지하고 있는 상태이지만 앞으로는 코필가족협회 회장님과 연계를 갖고 관계를 이루어 갈 생각입니다.

개인적인 포부를 말씀해 주십시오.

저는 세부에 뿌리를 내릴 생각입니다. 그래서 결혼도 세부 현지인과 했습니다. 어렵지만 부모님도 인정을 해 주셨고 후원해 주시는 입장입니다.

마닐라서울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마닐라서울에서 세부쪽 한인들과 한인회를 위해서 많은 후원을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많은 협조를 해주시고 특히 새로 시작한 세부 한인회를 다른 한인회 못지 않게 지켜봐 주시고 같이 뛰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작성일: 2003년06월0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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