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재난 속에서 피어난 크라이스트처치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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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재난 속에서 피어난 크라이스트처치 축제
  • 박기성 크라이스트처치 한인회장
  • 승인 2010.11.03 16: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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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0월 23일 한국문화축제가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를 상징하는 대성당 광장에서 성황리에 야외행사로 열렸다. 또한 그 전날인 22일에는 실내행사로 400석 구세군회관을 가득 채운 가운데 문화축제 전야제를 가졌다.

이번 한국문화축제와 축제 전야제는 지난 9월 4일 발생한 지진과 아직도 계속되고 있는 여진 속에서도 크라이스트처치 교민사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며 기획됐다.

전야제는 주로 한국전통문화를 알리는 프로그램으로 구성했고 문화축제에는 한국의 역동성을 타민족 문화와 함께 소개하는 뉴질랜드 현지인들이 우리 교민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행사로 두 행사 모두 대성공을 거두었다.

특별히 문화축제에는 존 키 뉴질랜드 총리와 지방선거에서 재선된 밥파커 크라이스트처치 시장이 자리를 빛낸 가운데 노광일 주 뉴질랜드 대사와 소수민족위원회 팬지 웡 장관을 비롯, 각 당의 여러 국회의원들, 시의원 및 구의원, 참전용사회, 각 민족 그룹의 대표자 등이 참석했다.

이는 크라이스트처치 한인회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었고 165여개 다민족으로 구성된 뉴질랜드 내에서 차지하는 한인사회의 위치를 가늠할 수 있는 기회였다.

전야제 행사에는 대양주 한인회 총연 정해명 회장이 직접 크라이스트처치를 방문, 그동안 지진으로 인해 심한 피해를 입은 교민들을 위해 소속 한인회에서 모금한 성금을 전달했고 티켓판매 수익금도 모두 지진피해자 돕기에 사용될 예정으로 모든 행사가 지진의 아픔을 넘어 활기찬 미래를 함께 나아가자는 메시지를 담았다.

특별히 이번 양대 행사에 양근수 단장이 이끄는 '꿈치' 사물놀이 팀이 한국에서 크라이스트처치를 찾아 사물놀이의 진면모를 보여줘 모인 관중들의 탄성을 자아냈고 엄선한 프로그램과 치밀한 준비와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운영으로 교민들은 물론 현지인들에게 아직도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다음날 “Dyna-Mix”를 주제로 열린 한국문화축제에는 2천 5백 여명이 운집한 가운데 태권도를 비롯, 일본의 북공연, 중국의 쿵푸와 사자춤, 마오리족의 카파하카 전통공연, 뉴질랜드 남섬대회에서 우승한 현지 키위 젊은이들의 힙합댄스 등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공연들이 3시간 반 정도 계속 됐고 화창한 날씨까지 가세해 크라이스트처치 전체 시민들에게 잊지 못할 축제의 장이 됐다.

행사행사 주변에는 15 여개 교민사회 단체 곳곳에서 준비한 먹거리들로 인해 행사가 끝난후까지 성시를 이루고 있었기에 내년에 예정되어 있는 한국음식 페스티발의 성공을 짐작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됐다.

또한 캔터베리/크라이스트처치에 아리랑 TV 프로그램을 방영하고 한국인이 운영하는 민영방송 Voice TV는 행사의 준비로부터 홍보 및 진행 전과정에서 한인회와 함께 많은 수고를 감당해 주어서 현지인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데 부족함이 없었다.

이번 한국문화축제는 지진과 지금까지 2천 번이 넘는 여진을 겪고 있는 상황 속에서 지치고 불안해 하는 교민사회에게 활력을 불어넣어 줄 수 있었던 행사이기에 더욱 값진 행사가 될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크라이스트처치 한인회는 이번 행사의 성공을 위해 각자의 몫을 다해준 한인회 임원 및 자원봉사자를 비롯, 재외동포재단, 크라이스트처치 시청 및 수준높은 공연으로 인기를 모은 사물놀이팀 꿈치를 파견해 준 한국의 사단법인 남사당과 꿈치의 크라이스트처치 방문을 후원해 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관계자 분들에게 심심한 감사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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