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뉴욕 전광판 광고 동포사회 ‘냉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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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뉴욕 전광판 광고 동포사회 ‘냉담’
  • 오재범 기자
  • 승인 2010.11.02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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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에 맞는 홍보, 시청율 목적인지 한식세계화 목적인지 구분해야...”
지난해 한식 세계화를 위해 뉴욕타임스(NYT)에 비빔밥 전면 광고를 게재, 화제를 불러 모았던 MBC 무한도전이 또다시 한식 세계화 홍보에 나섰다는 기사가 나왔지만 동포사회는 의외로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무한도전이 국내 방송사 프로그램이긴 하지만, 세계시장에 ‘한식 세계화’를 알리기 위해서는 많이 부족하다는 것이 동포사회의 중평.

미국 LA에서 사업하는 재미동포가 기업인 찰스 씨는 “전 그럴바에 차라리, 푸드네트워크 채널과 공동으로 ‘아이언 쉐프’라는 프로에 도전하는 게 좀 더 확실하지 않을까요”라고 의견을 나타냈다.

아이언 쉐프는 최고 요리사들이 본격 요리 대결을 펼치는 미국 Food Network의 간판 프로그램으로 국내에도 매니아 층을 가진 프로그램.

필리핀 마닐라에서 어학원을 하는 양성웅씨 역시 “무한도전이 우리나라 내에서야 영향력이 있겠습니다만 타임스 스퀘어는 '글쎄요'입니다. 차라리 같은 돈 들여서 현지 전문가의 손에 맡기는 게 실효가 있지 않겠습니까”라고 반문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 박건용씨는 “광고는 반복노출이 중요한데, 비용감당이 가능한지 궁금하다”며 “괜히 외화 낭비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드는군요. '무도' 시청율이 목적인지 한식세계화가 목적인지 정확하게 판단해야 할 문제인 듯”하다고 말했다.

이미 무한도전이 국내 최정상 프로그램이기에 국내에서 문제는 없지만, 해외 현지 한인동포 상당수 다양한 방법으로 이를 시청하고 있는 것을 감안해 볼 때 동포들의 의견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생각이다.

이번 뉴욕 타임스스퀘어 전광판 광고는 무한도전팀과 한국홍보전문가로 널리 알려진 서경덕 성신여대 객원교수가 손잡고 기획한 것.

하지만 서경덕 교수 역시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무한도전팀이 작년 뉴욕에서 촬영하는 동안 뉴욕인들의 한식에 대한 인식 부족을 많이 느낀 것 같다"고 기획의도를 밝힌 바 있어 동포사회의 반응이 뜨겁다.

이는 지난해 말 비빔밥 전면광고를 나온 뒤 일본, 독일, 필리핀, 캐나다 등 각국 재외동포들이 힘을 모아 지역 유력지 및 잡지 등에 똑같은 광고를 게재하기도 하는 등 동포사회에 큰 반향을 불러온바 있기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편, 이번에 제작되는 광고는 11월 초 뉴욕 타임스스퀘어광장 내 최대 크기의 광고판으로 오픈하는 TSQ 전광판을 통해 한 달 동안 1시간에 2번, 하루 총 18번을 노출시킬 예정이다.

광고영상은 CF 감독으로도 유명한 차은택 감독이 제작을 도왔고 무한도전 멤버들이 직접 출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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