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쌍방향 인턴십으로 글로벌 인재 키우자
상태바
국내외 쌍방향 인턴십으로 글로벌 인재 키우자
  • 김재현 국립공주대학교 전 총장
  • 승인 2010.10.26 13: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공주대학교는 올 연초에 전교생을 대상으로 55명의 학생을 선발해 7박 8일 동안 강도 높은 합숙훈련을 시킨 후 각국 재외동포 기업에 인턴으로 파견했다.

이들 중 한 학생이 호주 시드니 옥타 지회장님 회사에 인턴으로 나가게 되었는데, 짧은 기간이었지만 경영수업 중인 지회장 자제와 한 팀으로 회사 홈페이지를 업그레이드하는 등 회사에 꼭 필요한 기여를 하고 돌아왔다.

최근에 그 지회장을 만날 자리가 있었는데 그 학생이 귀국 후에도 지속적으로 지회장 자제와 친구가 돼 서로 연락하면서 회사 제품에 대한 사이버 마케팅 업무를 지원해 줘 감사하다는 치하의 이야기를 들었다.

해외 인턴쉽은 젊은이들에게 폭넓은 세계관을 갖게 하고 다양한 언어와 문화를 익히면서 도전정신과 창의성을 기르고, 특히 글로벌 인적 네트워크를 넓혀 가게 함으로써 글로벌시대에 적합한 인재로 양성하는 중요한 과정이다.

국내 청년들이 해외로 나가는 것 못지않게 많은 재외동포 청년들이 한국 내 기업이나 기관에 인턴으로 들어와 고국을 이해하고 배우는 것도 8천만 한민족이 미래 지구촌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기위해 필요한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는데 매우 중요한 일이라 생각한다.

우리 정부가 ‘글로벌 청년리더 10만 명 양성사업’을 국정 100대 과제 중 하나로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고, 각 대학에서도 인턴십이나 해외취업을 위한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있으며 개인 단위의 노력도 많이 활성화되고 있으나 아직 초기 단계로 여러 가지 문제점을 안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재외동포 청년들의 국내 인턴쉽은 아주 미미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해외 인턴과정이 보다 내실 있게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첫째, 인턴 지원자에 대한 철저한 사전교육이 필수적이다.

현재 국내에는 대개 몇 주에서 1-2개월 정도 예비교육을 시키고 내보내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기본적인 외국어 능력, 글로벌 문화의 이해와 실천 능력, 특히 해외인턴에 대한 열정과 성실성 등 확고한 정신자세까지 갖추도록 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이고 충분한 준비과정이 있어야 한다.

이 과정에 현지 사정을 피부에 와 닿게 가르쳐줄 수 있는 재외동포 기업가, 학자, 전문가들이 적극 참여한다면 더욱 더 효과적인 교육이 될 것이다. 재외동포 청년들의 국내 인턴 역시 국내 대학 등을 통해 한국어나 한국문화에 대한 사전 준비를 충분히 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제공되고 지원도 강화되어야 할 것이다.

둘째, 인턴을 수용하는 기업이나 기관의 수요에 맞는 분야, 우리나라가 강점을 가지고 있는 분야를 보다 집중적으로 특화시킬 필요가 있다.

어떤 전공분야 인턴이 얼마나 필요한지를 인턴 대상 기업이나 기관별로 철저한 사전 조사와 협의를 통해 파악을 하고, 수요에 맞는 계획적인 준비를 하도록 해야 인턴과정도 효과적일 뿐 아니라 취업으로도 쉽게 연결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순수 외국 기업이나 기관으로의 해외 인턴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는 실정에서 보다 많은 청년들이 해외 인턴으로 나갈 수 있으려면 재외동포들의 협력을 이끌어 낼 수 있는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다.

지금도 많은 도움을 주고 있지만 정부차원의 제도적 지원책, 재외동포 단체들을 통한 체계적 협조체제 구축 등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넷째, 재외동포 청년들의 역 인턴, 국내 청년들과의 상생협력 확대가 필요하다. 우리 국내 기업들의 글로벌화를 촉진하기 위해서 현지에서 성장하고 수학한 우수한 2세들을 활용해야 하고, 재외동포 사회와 본국과의 교류협력 확대를 위해서도 재외동포 청년들의 국내 인턴쉽 기회를 대폭 확대해 나가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정부도 다양한 제도나 프로그램을 마련하여 재외동포 청년들이 한국을 배우고 인턴이나 취업을 할 수 있는 기회를 폭넓게 제공하도록 해야 하며 국내 기업들이나 기관도 많은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한걸음 더 나아가. 국내의 청년들과 재외동포 청년들이 서로의 강점을 살려 글로벌 공동창업을 할 수 있도록 국가적 차원에서 국내외 청년들의 공동창업 경진대회 같은 것을 개최하여 우수 사례를 발굴하고 창업자금을 지원하는 등 다양한 창업지원 정책도 마련한 필요가 있다.

본국과 재외동포들이 쌍방향으로 준비교육도 담당하고 인턴과 취업을 대폭 활성화하여 우리 후세대들이 실질적으로 소통하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탄탄하게 만들어 가게 될 때 한민족 경제공동체, 나아가 민족정체성의 유지발전이 가능할 것으로 믿는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