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영운 뉴욕한인청과협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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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영운 뉴욕한인청과협회 이사장
  • 이석호 기자
  • 승인 2010.10.26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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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대잔치는 뉴욕 동포들의 최대 잔치이지요.”
“뉴욕한인회가 주최하는 코리안 퍼레이드는 한국 언론에도 보도가 됩니다. 하지만 청과협회가 하는 추석맞이 민속대잔치는 우리나라에 잘 알려지지 않지요. 추석대잔치가 뉴욕에서 가장 큰 한국의 축제인데도 말입니다.”

김영운 뉴욕한인청과협회 이사장은 19일 대구한상대회 만찬장에서 기자를 만나 불만을 토해냈다.

청과협회가 역사와 전통이 가장 깊은 동포단체임에도 불구하고 우리정부의 지원을 거의 받지 못하고 있다는 이야기였다.

“단체명에 대한 핸디캡이 있나 봐요. 뉴욕의 사정을 모르는 사람들이 이름만 봤을 때는 우리단체는 단순히 뉴욕에서 장사하는 사람들의 모임정도로 생각하는 것 같아요.”

그는 ‘추석대잔치’가 많게는 25만명이 참가하는 초대형 한민족행사라고 말한다. 현지인도 30%정도 행사에 참여할 정도로 외국인들의 발길이 늘어나고 있다.

“행사가 열리는 브롱스 랜달스 아일랜드 팍은 5,000대의 자동차가 동시에 주차할 수 있는 곳이에요. 수많은 차가 매년 가을 이틀 동안 진행되는 행사를 보기 위해 줄을 서고 입장하지요.”

그는 “이 행사를 개최하기 위해서는 50만 달러가 넘는 비용이 든다”면서도 “거의 대부분의 비용을 2,500여 회원들의 호주머니에 기대고 있다”고 말한다.

상품을 소개하는 자리가 아니라 우리문화를 홍보하는 축제이기 때문에 기업들의 스폰서가 거의 없는 실정. 청과협회 회장에 당선되면 이 행사를 위해 의례히 10만 달러를 내는 것이 관례화 됐을 정도라고.

“회원들 사이에서는 너무 힘들어 이 행사를 그만 진행하자는 얘기도 나오지요. 하지만 우리선배들이 28년 동안 이어온 행사를 한 순간 중단하기가 말처럼 쉽지 않아요.”

그는 뉴욕, 뉴저지, 코네티컷을 관장하는 뉴욕청과협회가 뉴욕 한인단체 중 가장 역사가 깊고 회원이 많다고 강조한다. 때문에 김대중, 김영삼, 김종필 등 역대 대통령, 총리 등이 뉴욕에 오면 자연스럽게 청과협회를 방문하고 친필사인을 남기고 갔단다.

“이민 초창기인 60년대 한인들이 뉴욕에 오면 대부분 채소, 과일 상을 했지요. 이렇게 해서 돈을 벌고 다른 지역으로 가서 부동산 등으로 갑부가 됐어요. 청과협회 회원들 중에는 아직까지 매달 50만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사람이 많은 정도로 청과협회는 건재합니다. 하지만 추석대잔치는 한민족 문화의 우수성을 알리는 소중한 행사입니다. 우리정부가 조금 더 관심을 가져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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