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한인 소멸설 근거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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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한인 소멸설 근거 없다"
  • 이현아 기자
  • 승인 2010.10.25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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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재일한국인 미래예상도' 심포지움서 박일 교수 주장
“가까운 미래에 재일(한인)은 다양화해 나갈 수도 있겠지만 그 전부가 일본인으로 동화해 나가거나 소멸하는 방향은 아닐 것이다.”

최근 불거지고 있는 ‘재일한인 동화․소멸설’에 대한 반대의견이 개진돼 눈길을 끈다.

지난 16일 오사카 국제회의장(그란큐브 오사카)에서 개최된 '재일한국인의 미래예상도'심포지움에 기조연설자로 참석한 박일 오사카시립대 교수는 한-일 강제병합 이후 100년 동안 재일한인 사회의 변화를 시기에 따라 고찰하며 “오히려 다민족공생의 시대를 맞는 미래의 일본사회에서 재일(한인)과 같은 디아스포라적 존재가 주역이 될 수 있다”고 기대를 밝혔다.

도쿄도 미나토구 미나미아자부 개설 5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된 ‘재일한국인의 미래예상도’ 심포지움은 일본에 의한 강제병합 100년을 즈음해 현재의 일본사회와 재일동포사회를 직시하고, 향후 재일동포의 모습을 가늠하는 내용으로 마련됐다.

이에 강덕상 관장은 환영사를 통해 “한국병합 100년이 되는 올해는 역사를 돌아보는 토론 및 집회가 각지에서 열리고 있다”며 “(재일동포) 3,4세 및 5세 등이 (재일한인사회의) 80% 이상을 이루고 있는 오늘날의 현실에서 재일사회는 향후 어떠한 모습이어야 하는지 토론할 것”이라고 심포지움의 성격을 소개했다.

이용권 부단장 역시 “일본사회와 재일동포 사회를 진지하게 살펴보고 재일(한인)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제 등을 확인해 새로운 100년을 전망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한-일 강제병합 100년이 의미하는 바를 강조했다.

이날 심포지움에는 주최 및 강연자들 외에도 백진훈 민주당 참의원, 김선길 코베 정주외국인 지원센터 이사장, 이미엽 다민족공생인권교육센터 이사장, 정병채 민단 오사카 본부 사무국장, 이지치 노리코 에히메대학 법문학부 준교수 등이 패널로 참여해 다양한 주제의 토론을 펼쳤다.

토론자들은 “재일(한인)의 미래를 생각하는 데 있어서 1세의 모습과 형태로부터 배워햐 할 내용이 더 많이 남아 있다”고 지적하며 “피상적인 ‘공생’의 의미보다는 진정한 공생사회를 만들어 가는 데 더욱 주력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이날 심포지움에서는 새롭게 일본 사회에 진입하고 있는 또 다른 민족 구성원들이 차별이나 불이익을 받고 있는 문제들이 제기돼 이에 대한 재일한국인의 책임과 의무가 어떻게 실현돼야 하는지가 논의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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