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교육 개혁 바람 일으킨 미셸 리 교육감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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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교육 개혁 바람 일으킨 미셸 리 교육감 사퇴
  • 류수현 재외기자
  • 승인 2010.10.21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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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공교육 개혁의 수퍼스타로 불리며 워싱턴 DC 공교육에 대한 야심찬 개혁을 주진해 온 한국계 미셸 리(사진, 한국명 이양희) 교육감이 끝내 사퇴했다.

워싱턴 공교육에 개혁바람을 선도하며 상당한 성과를 세워 온 리 교육감이 취임 3년 반 만에 중도하차하게 된 데는 그를 발탁했던 펜티 현 시장이 지난달 14일 민주당 경선에서 패배함에 따라 퇴진이 불가피하게 된 것.

13일 리 교육감은 차기 워싱턴 DC 시장으로 사실상 선출된 빈센트 그레이 시의회 의장과 자신을 발탁해준 애드리언 펜티 현 시장 등과 공동회견을 갖고 퇴진의사를 밝혔다.

미셸 리는 “3년 반 동안이나 교육개혁을 위해 힘써왔는데 교육감 자리를 떠나게 돼 슬프지만, 새 시장은 자신의 비전을 함께하는 팀과 일할 권한이 있으며, 교육개혁을 지속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자신이 물러나는 일이라는데 의견을 일치했다”고 말했다.

2007년 교육감직에 오른 리 씨는 무능교사 퇴출과 성적저조 학교 폐쇄 등 대대적인 공교육 개혁을 추진, 만년 최하위였던 워싱턴 공립학교의 학력수준을 끌어올리고 수십년간 지속돼 온 학생 등록율 하락을 중단하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취임 1년 반 만에 전체의 15%인 22개교를 성적저조라는 이유로 폐쇄했으며 교육청 공무원 900명 가운데 100명과 교장 36명, 교사 270명을 무능 교직원으로 퇴출시키는 등 화제가 돼 온게 사실.

이로써 리 교육감은 교사 수준 향상, 수월성 교육도입, 최저수준 학교 폐쇄 등 많은 과제를 남기고 중도하차 됐다. 하지만 그는 워싱턴 DC 교육감으로서는 가장 오랜 기간 동안 재임했다.

현지시간으로 13일 그레이 의장은 현 부교육감인 캐야 핸더슨을 교육감 직무대행에 임명한다고 발표했다.

핸더슨 교육감 대행은 “결코 과거로 돌아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 강도 높은 교육개혁을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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