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안경산업 부활의 신호탄 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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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안경산업 부활의 신호탄 쐈다
  • 이현아 기자
  • 승인 2010.10.21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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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 1달러 하던 안경테, 지금은 20달러

한때 세계 4대 안경 집산지로 이름을 떨치던 대구 3공단. 2009년 조성된 1.1㎞의 안경거리(첨산교~노원네거리) 주변으로 300개가 넘는 안경 부품․조립 업체들이 촘촘히 밀집해 있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안경테의 90% 이상이 이곳에서 만들어진다.

가공과 용접, 도금, 연마에 이르기까지 260개 공정에 달하는 안경은 수작업 비중이 매우 높은 노동집약적 산업으로 하청․협력업체들의 긴밀한 네트워크가 필수적이다. 해외에서도 특정 지역 중심의 산업 발달이 이뤄졌으며, 국내에서는 대구․경북 지역이 주요 산업 지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1990년대 중국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고전하며 내리막길을 걸어왔던 대구․경북 지역의 안경산업이 부활의 기지개를 켜고 있다는 소식이다.

1995년 2억 5,000만 달러를 끌으로 매년 하락세를 거듭했던 수출액이 2008년 0.4% , 2009년 4% 등 2년 연속 플러스 성장을 기록한 데 이어 올 8월까지 1억 4,862만 9,000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06.4%의 성장세를 보이며 업계를 놀라게 했다.

재단법인 한국안경산업지원센터는 “안경테 분야의 꾸준한 성장세와 기타 안경에 속하는 3D 안경의 급속한 성장세”를 원인으로 꼽았다.

현지 업계에서조차 ‘12년만에 이룬 극적 반전’으로 평하는 이 같은 변화는 중국으로 돌아섰던 해외 바이어들이 다시 대구를 찾도록 만들고 있다. 위안세 강화, 노동법 강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국 대신 손재주와 품질이 뛰어난 한국산을 찾는 고객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

절치부심해 온 현지 안경 업체들의 노력도 적지 않았다. 꾸준한 제품 개발은 가격에 민감한 미국 대신 품질과 디자인을 중시하는 유럽․일본으로 주력 수출시장을 변화시켰다. 한국안경산업지원센터 기회경영실에 따르면 “요즘 티타늄으로 된 한국산 안경테의 경우 가격이 20달러 이상”이다. 20년 전 12개 한 묶음에 4~5달러에 그쳤던 것에 비교한다면 엄청난 변화를 이룩한 셈이다.

2004년 5월 설립돼 대구 지역 안경산업 육성 및 발전에 앞장서고 있는 한국안경산업지원센터는 2015년 안경산업 수출 목표를 20억 달러로 잡고 있으며 이를 위해 신소재 및 첨단장비 등의 기술개발, 안경산업 작업환경개선, 일자리창출, 전문인력양성 등 안경산업 활성화에 매진하고 있다.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안경산업이 대구 지역의 경제 성장을 이끄는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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