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지진, 검색어 1위 차지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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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 지진, 검색어 1위 차지한 이유?
  • 김미란 기자
  • 승인 2010.10.14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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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중국 백두산부근 안도현서 두차례 지진 발생
붉은 점으로 표시된 곳이 중국 안도현의 지진발생한 지점이다. 사진출처:중국지진홈페이지(中国地震网)
‘백두산 지진’이 13일 다음(Daum) 검색트렌드 일간 검색어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다.

지난 9일, 국내언론은 백두산 인근 안도현에서 22분 간격을 두고 진원깊이가 1만 미터에 달하는 3.7급, 3.2급 지진이 두 차례 발생했다고 보도하면서 이와 같은 관심을 갖게 됐다.

또한 중국 전문매체인 ‘온바오’는 지난 10일 인터넷 판에서 ‘길림성 중남부의 영성자진과 백산시를 연결하는 도로에 수천마리의 뱀 떼가 출몰했다“고 보도하면서 관심이 증폭됐다.

이에 많은 국민들은 지진과 뱀 떼 출몰은 백두산지진의 전조현상이 아니냐는 추측을 하면서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다.

하지만 12일 중국 연변일보에 따르면 백두산 지진(화산폭발)은 뜬 소문에 불과하며 국외 일부 매체에서 사실무근의 기사를 내보내면서 사민들의 우려를 일으킨다고 보도했다.

백두산 화산관측국의 오 소장은 “이번 지진이 발생한 지역은 백두산 천지화산과 2, 30km 떨어져있는 화산구역에 속하는 곳이며, 이번 지진은 지구의 정상적인 지각활동으로서 지진등급이 낮고 파괴성이 별로 없고, 최근에 대지진이 발생한다는 소문은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밝혔다.

또한 연변주 지진국 관계자는“백두산지구와 통화지구에서 나타난 대량의 뱀 떼는 모두 인위적인 방생으로 이번 지진과 관계 없다”고 지적했다. 

올해 백두산 부근의 지진 발생 횟수가 빈번해지면서 국내 언론 및 학자들은 백두산 지진에 관심을 갖고 각종 세미나 및 보도를 내보냈다.

윤성효 부산대 교수는 지난 6월, ‘백두산 화산 위기와 대응’이라는 세미나에서 “2014년과 2015년을 전후로 백두산 화산이 분출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하면서 “폭발이 일어나면 아이슬란드 화산피해보다 피해규모가 훨씬 클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회 유성협(무소속 전북 정읍)의원은 지난달 27일, 백두산 화산위기 종합적 대책마련을 위한 특별위원회구성 결의안을 대표 발의했다.

유 의원은 발의안에서 “백두산 화산폭발이 일어나면 대홍수, 고온 화산재 분출 등으로 인해 중국, 북한, 우리나라는 물론 일본에까지 막대한 피해가 발생될 것으로 예상되므로 범국가적 차원에서의 신속하고 효과적인 백두산 화산위기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발표했다.

결국 이런 국내의 많은 언론, 정계, 학자 등 백두산 화산폭발에 대한 의견이 나오면서 국민들의 불안 심리를 불러일으켜 검색 1위를 차지했던 걸로 보인다.

많은 네티진들은 인터넷 지식검색에“ 백두산의 화산이 폭발하면 우리나라는 어떤 피해를 입게 되는가?”, “백두산 화산폭발이 한반도 대지진을 일으키는가?”, “정부에서 어떤 대책마련을 하고 있는가?” 등등 문의를 제기하면서 불안감을 표시했다.

하지만 현지인 내지 조선족 동포들은 안도현 지진에 대해 큰 반응을 일으키지 않고 무덤덤한 태도를 보인 걸로 나타났다.

중국 안도현의 조선족 동포는 “책상이 조금 움직여서 누가 책상을 차는 줄 알았다. 그러나 아무도 없다는 걸 알고서야 지진인줄 알았다.”고 말했고 또 다른 동포는 “당시 침대에 누워 있었는데 머리부분이 선명한 진동을 느꼈다. 동료의 전화를 받고서야 지진인줄 알았다”고 전했다.

또한 현지 동포 언론인 연변일보는 지진발생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있다가 국내에서 백두산 지진에 대한 여러가지 추측 기사가 나가자 그제서야 "장백산 화산폭발 뜬 소문에 불과"란 기사를 내보낸걸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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