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치 않은 역사논쟁, 中 ‘고구려史’ 왜곡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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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치 않은 역사논쟁, 中 ‘고구려史’ 왜곡논란
  • 김용필
  • 승인 2004.01.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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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고구려史 왜곡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중국이 약 3조원의 예산을 투입해 고구려 등 동북지방에 있는 고대 왕국사를 복원하고 또 중국의 소수민족 역사로 편입하려는 동북공정(東北工程)을 출범시킨 것은 2002년이었다.
고구려사에 대한 중국의 역사왜곡이 아려지기 시작한 것은 1999년 북경대학에 교환교수로 간 고려대 한국사학과 촤광식 교수가 한국고대사를 강의하면서이다.
최교수는 지난해 12월 25일자판 주간조선 기고문에서 “고구려를 중국사의 일부라고 주장하는 것은 전혀 뜻밖이었다”면서 “당시 중국이 학생들에게 고구려 역사를 평양천도 이전은 중국의 역사이며, 평양천도 이후에야 한국사라고 하는 이야기를 듣고 충격을 받았다고”고 한다.
1980년대 들어 중국은 현 자국 영토내 유적과 역사는 중국 역사에 속한다는 ‘다민족통일국가론’을 제기하면서 ‘고구려사도 중국역사의 일부’라는 주장이 중국학계의 주류를 형성했다. ‘동북공정’ 역시 이런 주장과 맥을 같이 한다.
중국은 이런 논리를 바탕으로 “중국 동북지역에서 발굴되는 고구려의  유물유적은 모두 중국의 문물․고적”이란 주장을 펼치고, 북한이 고구려고분군을 유네스코에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려고 할 때도 방해하여 보류시키기도 했다. 그런데 지난해 봄 중국은 지안시의 고구려고분군을 세계문화유산으로 신청을 했다.
이렇게 중국이 고구려사를 왜곡하고 문화유산을 자국의 것으로 삼으려고 하는 이유에 대해서 최교수는 “한반도의 급격한 변화에 따라 야기되는 국경문제 등 영토문제와 관련이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중국의 동부공정은 단순한 학술적 프로젝트가 아니라 한국의 역사주권을 침해하는 정치적 프로젝트”이라며 국내외 양심있는 역사학자들이 반발하고 있어 향후 이 문제가 어떻게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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