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길 시장은 어떻게 최초의 한인시장이 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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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길 시장은 어떻게 최초의 한인시장이 됐을까
  • 이현아 기자
  • 승인 2010.10.05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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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국회서 자서전 ‘소명’ 출판기념식 가져
미국 LA 세리토스 조재길 시장이 지난 1일 자서전 출판기념식을 가졌다.

미국 LA 세리토스시 최초의 한인시장 조재길 시장이 자신의 인생 역정을 담은 자서전 ‘소명’의 출판기념식을 가졌다.

지난 1일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기념식에는 민주당 김성곤 의원, 김영진 의원, 장기표 전태일재단 이사장, 박상원 미주한인재단 LA 회장, 김경재 전 민주당 국회의원 등 약 70여명의 주요인사 및 조재길 시장의 지인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김성곤 의원은 축사를 통해 “한국 정치에 입신하기를 희망하는 재외동포들이 많아졌다. 그러나 역시 길게 보면 조 시장과 같이 현지 주류사회에 진출해 성공하는 것이 바람직한 일”이라며 조 시장의 정계 진출에 다시 한 번 박수를 보냈다.

박상원 회장 역시 “한인들이 어디에 살더라도 용기를 갖고 도전해야만 결과를 이뤄낼 수 있다는 얘기가 이 책에 담겨 있다”며 “이것은 어려움에 굴하지 않고 역경을 헤쳐 낸 이야기”라고 이번에 발간된 ‘소명’에 대해 짧은 소감을 남겼다.

1943년 일본 규슈에서 태어난 조재길 시장은 한국으로 돌아와 학업과 군복무를 마친 후 1974년 다시 미국으로 이주한 독특한 이력의 재외동포.

한때 군사정부에 대항하며 입국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던 조 시장은 출판기념식을 통해 지인들 앞에 선 것에 남다른 감회를 느끼는 듯 떨리는 목소리로 소감을 밝혔다.

조 시장은 “꿈에도 그립던 여러분 앞에 서니 여기가 바로 내가 있을 자리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며 “오늘까지 바른 길로 갈 수 있었던 원동력은 바로 여기 계신 여러분들이 나를 지켜보고 있다는 생각이었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특히 조 시장은 시장 취임 당시 의회 내부에 자신을 밀어내려는 분위기가 있었다고 고백하며 “날 뽑아주신 분들, 한국에 우호적인 참전용사들, 한국의 네티즌들이 뒤에 있었기 때문에 의연할 수 있었다”고 밝혀 참석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앞서 베스트셀러 ‘북한은 변하고 있는가’(1990)를 필두로 ‘한반도 핵문제와 통일’(1994), ‘통일로 가는 길이 달라진다’(1998), ‘북핵위기와 한반도 평화의 길’(2006) 등 저서를 발간하며 북한 문제에 남다른 조예를 인정받았던 조 시장은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소명’으로 다시 한 번 주목을 받고 있다.

조 시장은 “성공담을 자랑하기 위한 책이 아니라 어떻게 실패를 딛고 일어났는가를 말하고자 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실제로 ‘소명’에는 조 시장이 6개월에 걸쳐 수십 곳의 직장으로부터 거절당하며 취업에 어려움을 겪었던 시절의 이야기, 당선이 확실시 됐던 재선에 실패하며 3선을 준비했던 이야기 등 다양한 실패담이 담겨 있다.

반면, 컴퓨터 오퍼레이터로 취직한 지 6개월만에 동양인으로서 올라갈 수 있었던 최종단계까지 고속승진할 수 있었던 비결, 영어를 못하는 시장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청중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연설을 할 수 있었던 비결 등 조 시장만의 성공 비법들도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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