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생 구타 아직도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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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생 구타 아직도 남아있다?
  • 류수현 재외기자
  • 승인 2010.09.28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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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롱아일랜드 일부 학교 내 학생들 간 신입생 신고식 물의
지난 15일 열렸던 뉴욕한인학부모협회 정기모임
한국에서 물의를 빚었던 신입생 신고식(구타)이 미국 롱아일랜드에서 터져 한인사회가 긴장하고 있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15일 열린 뉴욕한인학부모협회(회장 최윤희) 정기모임에서 관계자들은 "최근 롱아일랜드 일부지역 학교에서 한인 학생들 간의 폭행성 신고식이 늘어나는 추세지만, 피해학생들과 학부모들이 별다른 방도를 취하지 못해 고심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협회에 따르면 지난 2~3년 전부터 일부 롱아일랜드 소재 학교들에서 ‘Freshmen Friday(프레쉬맨 프라이데이)’라는 신입생 신고식이 관행처럼 이어지고 있지만 피해학생들과 부모들이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는데다, 이 신고식이 학교 외부에서 벌어지고 있어 학교 차원의 단속과 제재가 따르지 않고 있다는 것.

최근 롱아일랜드에 거주하는 한 한인 학부모로부터 연락을 받았다는 김연희 학부모협회 이사장은 “이분의 자녀가 신입생으로 들어간 학교에서 30여명의 한인학생들이 5명의 한인 신입생들을 폭행해 가벼운 찰과상을 남기는 일이 벌어졌다”고 전했다.

이러한 유사한 행위는 롱아일랜드 내 다른 학교에서도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폭행에 가담하는 대부분의 한인학생들이 최근 한국에서 이민 온 아이들이라는 것이 협회 관계자들의 말이다.

그러나 한국 부모들의 정서상 가해 학생들의 미래를 생각해 학교당국에 신고하거나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가해 학생들과 학부형으로부터 각서를 받는 수준에서 마무리 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학부형들이 바쁜 일과 때문에 서로 만날 수 없는 상황도 사태를 악화하는데 한 몫 한다는 것.

최윤희 학부모협회 회장은 “같은 한인학생들끼리 발생한 일이고, 폭행 수준이 심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이는 피해학생들과 학부형들이 쉬쉬할 문제가 아니다”라면서 “피해자가 한인학생들이 아닌 일반 타민족이었다고 하면 사태는 심각해진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학부모들이 가해 학생들의 진정한 미래를 생각한다면 부모들이 나서 학교에 이 사태를 보고하고, 깊숙이 뿌리박히기 전에 즉시 학교에 보고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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