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시(詩) 콘서트’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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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시(詩) 콘서트’ 개최
  • 계정훈 재외기자
  • 승인 2010.09.23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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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시 애호가, 한인문인협회원 참석해
부에노스아이레스 중남미한국문화원(원장 이종률)은 지난 17일 오후 5시‘봄의 날(21일, Dia del Primavera)’을 앞두고 문화원과 교류를 맺어왔던 현지 시인들을 초대해‘시 콘서트’를 개최했다.

'시 콘서트'에는 현지 시 애호가와 한인문인협회 회원들이 참석해 축하했고, 로베르또 아기르레 몰리나, 릴리아나 루낀, 에두아르도 밀레오, 알레한드로 삐델로 씨, 그리고 동포시인 조미희 씨의 시 낭송으로 진행됐다.

시 낭송에 앞서 이종율 문화원장은 “이번 행사에는 본국 문예지 계간 '연인' 가을 호에 시를 올린 시인들이 참가했는데 다음번에는 겨울 호가 출간될 예정”이라고 소개했고, 문은총 군(15)은 아름다운 영상화면에 맞춘 바이올린 연주로 ‘시 콘서트’의 서막을 열었다.

이날 로사리오에 거주하는 몰리나 씨가 행사에 참석 못해, 루낀 씨가 몰리나 씨의 시 '알부스', '우리 없인 그 무엇도', '또 다시 우리 없인 그 무엇도'(이상 김아영 번역)를 대신 낭송했다.

루낀 씨는 “한국과 아르헨티나 시인 간에 시를 통한 교류를 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나 경이로운 일”이라고 감격을 금치 못하고, 본인의 작품 '편지 15', '편지 16'(이상 하주영 번역)을 낭송했다.

다음으로 조미희 씨가 '기억한다는 것'과 '숨어 웃는 행복'을 낭송했고, 스크린에는 스페인어로 번역된 조 씨의 시가 배경음악과 함께 영상으로 비춰졌다.

이어, 에두아르도 밀레오 씨가 ‘비단’(하주영 번역)과 ‘저버린 풍경’을 알레한드로 삐델로 씨도 ‘루블린’, ‘1월의 이름들’이란 시를 낭송했다.

이날 마지막 순서로 멕시코국립대학에서 현대시를 전공하고, 엘 뿐또(El Punto)를 통해 멕시코 문단에 등단해, 멕시코문학협회의 시 부문 특별상을 수상 한바 있는 구광렬 시인(울산대 중남미문학 교수)의 시 '창'과 '야생화'가 스페인어 원문 동영상으로 상영됐다.

조미희 시인이 해외편집고문으로 있는 계간 '연인'의 특집 '세계 시 여행 - 아르헨티나 시' 에 김아영 씨와 하주영 씨의 번역으로 여름 호부터 아르헨티나 시인들과 조 시인의 시가 수록되기 시작했고, 가을 호에는 이날 참석치 않았으나 알리시아 실바 레이 씨의 '북경거리 산책 , 1893'도 번역돼 실렸다.

이종률 문화원장은 "이 같은 행사를 통해 두 나라의 시인들이 하나로 연결되는 계기가 되기 바라고, 지난해 신달자 시인과 함께 진행한 행사에 이어, 이번에도 조미희 시인의 제안으로 시 콘서트를 개최하게 됐다"면서 "내년에도 행사가 지속 될 것"을 기대했다.

아울러 "내년에는 구광렬 시인도 함께 초대해 시를 나누는 시간을 마련해 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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