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한인타운 재정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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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한인타운 재정비된다
  • 류수현 재외기자
  • 승인 2010.09.15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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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해튼 32가 재포장, 청소작업 실시 예정
맨해튼 32가 한인타운이 대대적인 정화작업에 나선다.
맨해튼 32가 한인타운이 깨끗한 모습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뉴욕시 교통국은 지난 9일 32가 브로드웨이와 5애비뉴 사이 남쪽방향에 임시 주차금지 표지판을 붙이고 대대적인 도로공사에 들어갔다.

이는 맨해튼 32가 한인타운 청결작업을 위한 대규모 전면 재포장 공사로, 무려 20여년 만에 이뤄지는 것이다.

또 2주전에는 위생국이 32가 한인타운 청소에 필요에 표지판을 설치함으로써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 오전 6시부터 6시 30분까지 정화작업이 실시될 예정이다.

그동안 32가 한인 타운은 위생국 정화작업 명단에 포함되지 않아, 시정부로부터 쓰레기 수거 외에는 별도의 청소 서비스를 받을 수 없었기에 교통국으로부터 팟홀 보수 등 재포장 공사도 받을 수 없었다.

특히 여름철만 되면 음식쓰레기 더미에서 흘러나온 액체가 도로에 흥건하게 고이면서 악취가 진동, 이곳을 지나는 행인들은 코를 막고 발걸음을 재촉하기 일쑤였다. 때문에 식당업주들은 저마다 개인 청소부를 고용해 부분적인 청소를 해야하는 등 영업에 지장을 받아 온 것도 사실이다.

이에 따라 재포장 공사가 끝나고 정기적인 청소작업이 이뤄지면 지난 십 수년간 쓰레기와 악취로 고생해오던 32가의 고질적인 문제들이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공사를 위해 뉴욕한인회와 맨해튼 한인회, 32가 한인타운 상가번영회 등이 뉴욕시의장실, 맨해튼 보로청, 맨해튼 미드타운 35경찰서 관계자들에게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협조를 요청했으며 이를 마침내 위생국, 교통국이 수락한 것이다.

32가 한인상가번영회의 김유봉(뉴욕곰탕 사장) 회장은 “냄새도 없애고 깨끗한 거리로 다시 태어나 명실상부한 한인타운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지난 27년간 강서회관을 운영해 온 곽자분 사장은 “그동안 아무런 청소 서비스를 받지 못해 개별적으로 청소를 하는 등 어려움이 따랐으나, 거리정화가 마무리되면 외국인에게 자부심 있게 한인타운을 소개할 수 있을 것 같아 기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번 사안을 통해 한인사회가 더욱 스스로의 권리 찾기에 힘써야한다는 목소리도 제기됐다.

뉴욕한인회 대외부회장 폴 리 씨는 “이렇게 오랜 세월동안 한인타운이 시정부 기관의 기본적인 서비스를 받지 못해온 것은 스스로의 권리를 찾지 않는 한인들의 문화적 습성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번을 시작으로 앞으로도 한인들이 단합된 목소리로 더 많은 정부 혜택을 누릴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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