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독일 마을에 동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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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독일 마을에 동포가 있다
  • 오재범 기자
  • 승인 2010.09.12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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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다큐멘터리 '3일' 남해 독일마을 일상 다뤄
▲ 독일인 울머 울리히(62)씨는 남해에서 학생들에게 독일어를 가르치고 있다. 그는 독일에서 교장선생님까지 역임했던 교육자다.
우리나라 최초의 동포 정착촌인 남해 독일마을에는 33가주가 모여 살고 있다. 이곳은 70년대 독일로 건너간 파독광부, 간호사들이 은퇴 후 모국에 돌아와 독일식으로 만든 동네다.

이곳 이야기가 지난 12일 밤 KBS 대표 공익 다큐멘터리로 불리는 '3일'에 나왔다.

현재 독일마을은 아름다운 풍경과 드라마 촬영지로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져 주말에는 많은 관광객으로 붐빈다.

파독간호사 였던 오춘자씨는 "한국에 돌아오면 밖에 빨래를 널고 싶었다"며 "하지만, 주말에 관광지로 바꿔 찾는 사람이 많아 사는 사람들이 불편함을 상당히 겪는다"고 말했다.

이 다큐멘터리에서는 은퇴 후 남해에 사는 파독간호사, 파독광부들의 진솔한 삶을 보여주고 있다.

독일인 빌리 할아버지는 마을 보건소에서 진행하는 '스포츠 댄스'에 벌써 6년째 참여하고 있다. 다른 한국 할머니들과는 말이 통하지 않지만 즐겁게 지낸다. 그는 유일한 청일점이다.

서부임(63) 파독간호사와 결혼한 독일인 울머 울리히(62)씨는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 그는 독일에서 교편을 잡았다. 그는 독일에서 아이들을 가르쳤던 경험을 기초로 한국인 학생들에게 독일어를 가르치고 있다.

서부임씨는 "막상 한국에 돌아오는까 아이들을 못봐서 안스럽다"며 "우리 어머니는 저를 독일로 보내고 저보다 더 마음 아팠을 것"이라고 회상하며 눈물을 흘렸다.

울머씨 역시 "한국에 오면 아내가 울 일이 없을 줄 알았다"고 말해 역이민의 아픔도 보여줬다.

다큐 이틀째에는 독일마을 사람들이 아랫마을인 물건리로 건너갔다. 홍보관 개관식이 열렸기 때문이다.

석숙자(62)씨는 "우리가 물건리 마을에 속해있으니까. 행사가 있으면 내려와야 물건리 사람들도 우리 행사에 참여하죠"이라며 “영어, 스페인어, 독일어 등이 되는 동포들이 있어 지역에 큰 힘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경자(64) '카페 브레멘' 사장은 "여기는 한국이 못 살때 독일에 가서 돈을 벌어서 모국에 보냈던 사람들이 은퇴 후 돌아와 살고 있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남해 독일 마을은 오는 10월 16일 ‘옥토버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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