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길은 동북아 물류의 중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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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길은 동북아 물류의 중심"
  • 오재범 기자
  • 승인 2010.09.03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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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진학 연변 재한국인(상)회 회장
조선족 동포가 많이 살고 있는 연변조선족자치주는 바다가 없다. 북한과 러시아에 가로막혀 해상물류가 없는 것이다. 이는 환태평양 진출을 노리는 중국이 가장 고민하는 부분이다.

“중국 도문 지역에 중국정부 주도로 국제물류기지가 만들어질 계획입니다. 중앙정부가 추진하고 있습니다.”

중국 내륙에서 만들어진 제품이 동해의 해상항구를 통해 미주, 일본으로 나갈 수 있다면 물류비용이 대폭 줄어들기 때문이다.

지난달 31일 만난 김진학 연변 재한국인(상)회 회장(사진)은 이를 대비해 한국기업을 이곳으로 유치하기 위한 준비작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우선, 현대・기아자동차 1차 납품업체 140여곳과 함께 장춘에 있는 중국 최대의 자동차 회사인 '이치자동차' 납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치자동차는 연간 168만대를 생산하는 회사로 우리 중소기업이 진출하게 되면 납품 다변화를 통해 경쟁력이 높아질 것입니다."

연길시에 사는 김 회장이 이렇게 도문에 관심을 갖는 이유가 궁금했다.

"도문은 연길과 기차로 1시간, 차로 50분밖에 걸리지 않는 곳인데도 우리 기업과 정부의 관심이 적습니다. 이곳은 러시아를 통해 유럽으로 가는 유라시아 대륙횡단 철도와, 중국을 통해 내륙으로 이어지는 철도가 있는 내륙수송의 요지입니다. 연길은 해상수송이 가능한 항구와 연결되고 국제물류기지가 만들어지면 미래의 동북아 발전의 중심지로 각광 받을 것이 틀림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동북아 국제물류기지 계획은 벌써 10년째 말만 무성한 사업이라 한국정부와 기업들은 아직까지 관심이 적다고 한다.

"도문시에서 북한 청진항으로는 철도가 놓여있고 중국정부가 북한과 청진항 사용계약을 맺어놓아 기본적으로 물류가 완성돼 있는 것이죠. 그리고 중국인은 현재 도문에서 북한 남양시, 칠보산으로 도보여행이 가능합니다."

실제 그가 한국에서 운영하는 LED 제조공장을 도문으로 옮겨오려고 준비 중에 있다. 그 공장은 한국에서 철도, 자동차 등에 쓰이는 부품을 생산하고 있다.

“그동안 이곳 정세가 계속 변했습니다. 남들이 주목하기 시작하면 기회 잡기가 늦어집니다.” 김 회장은 연변지역에서만 10년 이상 거주하면서 의료기계 제작, IT , 리조트 등 여러 사업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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