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내 재외동포 안전, 비상 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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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내 재외동포 안전, 비상 걸려
  • 김미란 기자
  • 승인 2010.08.31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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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환 외통부 장관, 필리핀 대통령과 외무장관 만나 동포 보호방안 논의
지난 23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홍콩 관광객 인질극 사건으로 인질 15명중 7명이 사망하고 8명이 부상당하는 중대사건이 발생.

같은 날 새벽 12시 35분경 마닐라국제공항 NAIA1으로 향하던 한인 8명이 총기강도들을 만나 선교사 1명이 사망, 2명이 납치되고, 1명이 부상을 입은 사건이 발생.

이렇듯 필리핀 내에서 외국인을 겨냥한 강력사건 사고가 잇달아 발생하고 있어 필리핀 내 동포 및 관광객들의 안전에 비상이 걸렸다.

사태의 심각을 인식한 유명환 외통부 장관은 지난 27일 필리핀을 방문하여 아키노 3세(Benigno S. Aquino III) 신임 대통령을 예방, 알베르토 로물로(Alberto G. Romulo) 외교장관과 외교장관회담을 가진 자리에서 동포들의 안전문제를 제기했다.

유 장관은 아키노 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 “최근 우리 여행객 및 체류 한인들에 대한 강력사건이 빈발하고 있음”을 지적하고, “필리핀 내 한인들의 안전을 위해 적극적인 조치를 취해줄 것”을 각별히 요청했다.

이에 아키노 신임 대통령은 “경찰청장에게 한인 안전을 위한 조치를 강구할 것을 직접 지시하겠다”며, “한국 교민들의 활동이 필리핀 경제에 큰 기여를 하고 있는 만큼 한인 보호에 각별한 관심과 적극적인 협조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유명환 장관은 한필 외교장관회담에서 “사건사고 주범인 범인을 잡는데 우선적으로 주력할 것을”부탁하고, “앞으로 이런 사태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제도적인 개선방향과 경찰력을 강화해 줄 것을” 강력히 요청했다.

이에 알베르토 로물로 외교장관은“한인들의 왕성한 활동에 감사하며 한인들의 안전 보호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언급했다.

한편, 주필대한민국대사관에 따르면 올해 동포 관련 살인 및 살인미수 사건은 12건에 이르나 2건만 해결됐다. 필리핀은 불법총기가 100만정이 넘고 살인·납치감금 등 각종 강력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하는데도 과학수사 장비 및 예산 등으로 인해 경찰력이 극히 미약한 상태다.

필리핀은 경찰력 뿐만 아니라 사법시스템이 판사 1/3이 공석상태. 체포영장 발부에 수개월이 소요되는 등 사건을 쉽게 해결할 수 없는 구조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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