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역사의 사할린 유일 한인 영상 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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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역사의 사할린 유일 한인 영상 매체”
  • 이현아 기자
  • 승인 2010.08.27 10:1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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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사할린우리말방송국 이복순 기자
사할린 고려인 3세로 한민족 언어 지키기에 앞장서고 있는 사할린우리말방송국 이복순 기자를 25일 서울에서 만나볼 수 있었다.

2010 코윈대회 참가를 위해 방한한 이 기자는 “사할린 젊은이들에게 한국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것, 그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정립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우리 방송국이 맡은 소임”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개국 50주년을 맞이한 사할린우리말방송국은 올해 특집 프로그램으로 사할린 현지 한인들을 집중적으로 조명하는 다큐멘터리를 제작 중이다.

“한국 언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아 지난 4월 프로그램 제작을 시작했다”는 이 기자는 “10월 첫째주에 제작을 마칠 예정인데 지금 60% 정도가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올봄에는 해외 한국어 방송인 연수 차 한국에 왔었어요. 중국과 사할린 한인들만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이었죠. 한국의 주요 방송사들로부터 콘텐츠 및 기술 지원도 받고 있어요.

<대장금>처럼 유명한 드라마나 예능프로그램 콘텐츠를 무상으로 제공 받아 우리 방송국에서 자막을 달아 방송을 내죠. 광고나 직접 투자로 후원해주시는 곳도 많아요. 현대홈쇼핑과 같은 중견기업들이 대표적이죠. 꾸준히 관심을 갖고 도움을 주시는 고마운 분들이예요.”

재정상 어려움을 겪고 있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사할린 한인을 위한 유일한 영상 매체로서 사할린우리말방송국이 갖는 의미는 작지 않다.

이복순 기자 역시 그 같은 자긍심과 책임감을 바탕으로 많은 어려움을 극복해 왔다. “재정적인 문제 때문에 인력이 많이 부족해요. 저 같은 경우에도 편집, 진행, 취재 등 다양한 일을 해야 해요. 편집은 우리 방송국에 들어와서 러시아 기사님께 따로 배웠어요. 쉽지는 않았지만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었거든요.” 이렇듯 구성원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사할린우리말방송국은 여전히 다양한 어려움에 노출돼 있다.

“가장 아쉬운 점은 우리말 방송의 비중이 점점 작아지고 있다는 거예요. 우리말을 알리고 보존하기 위해 우리 방송국이 생겨났지만, 지금은 여러 가지 어려움 때문에 러시아어의 비중이 많아졌어요. 여력이 된다면 우리말의 비중을 더욱 늘리고, 모국의 소식도 더 많이 전하고 싶은 욕심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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