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카사이 노부유끼 아시아경제문화연구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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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카사이 노부유끼 아시아경제문화연구소 이사
  • 오재범 기자
  • 승인 2010.08.26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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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일무역적자 해소하는 경제정책 펼쳐야”
“한국은 아직도 대일무역적자가 많아 양국간 관계개선에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앞으로의 한국경제 정책은 이를 탈피하기 위한 배려가 필요합니다.”

카사이 노부유끼 아시아경제문화연구소 이사(사진)는 30년 넘게 한국경제를 연구한 일본인이다. 동시에 재외동포와 한국 경제를 연구하는 석학들이 모인 국제통상전략연구원 연구위원으로도 활동해 생각이 남다르다.

“R&D와 같은 고급 서비스산업 육성을 통해 일본경제가 겪었던 시련을 피하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동시에 남북한 통일시대에 대한 준비를 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해외 700만 코리안에 대한 연구와 활용이 하나의 열쇠가 될 것입니다.”

그는 추후 한국경제가 지속적으로 발전하면 고급서비스업이 핵심 산업으로 자리잡게 될 것이지만, 일본과 달리 국내제조업 비중을 50% 정도로 유지해야 남북한 통일이후 생성될 혼란을 최소화 해 한반도 경제상황이 안정될 것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그의 한국경제 연구는 70년대 초반부터 시작됐다. 65년 한일국교 정상화 이후 한국인들이 일본을 배우기 위해 물밀듯이 들어오고, 동시에 한국 중공업이 발전하기 시작하면서 한국도 일본처럼 성장하겠다는 가능성을 봤다고.

“하지만 한국경제가 미국수출이 중심으로 일어서면서, 같은 시장을 공략하는 일본에서 핵심부품을 수입해 완제품을 만드는 구조가 형성됐고 이는 지금도 이어지고 있어 한국인 가슴 한켠에 일본에 대한 감정의 골이 깊어졌습니다.”

그는 올해 5월 한국에서 발간된 ‘한국의 경제 발전과 재일 한국 기업인’이라는 책 저술에 참여했다. 이 책에서 그는 특히 재일동포들이 한국에 기여한 부분에 관심을 갖고 자료를 모았다.

“예전부터 재일한국인들은 조직적으로 모국을 지원했습니다. 민단이 중심으로 많이 활동했는데요. 이에 대한 정리된 작업이 많지 않아 하게 됐습니다.”

그는 이 책을 위해 3년 동안 자료를 모은 동시에 일본 내 학자 6명을 규합해 재일동포에 대한 자료를 정리했다. 이 과정에서 나가노 신이치로 일본 다이토분카대학 명예교수가 적극적으로 나서 큰 도움을 받았다.

카사이 이사는 이 책에서 재일동포가 모국을 돕기 위해 보낸 자금이 한국으로 들어온 것을 찾아 시대별, 분야별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각종 자료에서 확인되듯이 엄청난 금액을 모국으로 보냈던 재외동포들의 모국 사랑의 마음은 유별납니다. 한국이 이들을 활용하지 않는다면 큰 손해일 것입니다.”

오래전 상처한 그는 연구를 위해 찾았던 1998년 중국 상해에서 만난 재중동포(조선족)과 결혼했다. 그는 영어, 한국어가 가능 하지만, 중국어를 못했고 그의 집사람이 중국어와 한국어가 가능했기 때문에 연이 맺어졌다고. 평생해온 한국공부가 파트너를 찾아준 셈이다.

“27일은 중국 연길로 건너가 재중동포 학자들과 함께하는 세미나에 참석합니다. 250만 조선족은 앞으로 한반도와 중국, 일본 등 주변에 미치는 영향이 커질 것이니 한국 정부가 특히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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