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한인동포 조태환 선교사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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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한인동포 조태환 선교사 사망
  • 오재범 기자
  • 승인 2010.08.23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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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숙소이동 중 발생, 용의자 도주 중

외교통상부는 필리핀 까인따에 거주하는 조태환 목사(43, 사진)가 오늘 새벽 1시 35분 경 마닐라 올티가스와 안티폴로 경계구역에서 강도를 만나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조 목사는 한국에서 온 동료와 친지 7명을 마닐라(NAIA)공항에서 태우고 숙소로 가다가 봉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밝혀진 사건 개요에 따르면, 일행을 태우고 이동하던 조 목사 차량에 갑자기 길을 막아선 한 승합차에 2명의 권총강도가 나와 일행들의 카메라, 목걸이, 여권 등을 탈취했으며 강도들이 일행 중 2명을 인질로 잡자 조 목사가 이를 저지하려고 나섰다고 한다.

강도들은 조 목사에게 총격 3발을 가한 뒤, 2명의 인질을 데리고 사라졌다. 이 총상으로 조 목사는 그 자리에서 사망했지만, 당황한 강도들이 나머지 2명의 일행을 인근에서 풀어줬다.

현재까지 일행 중 한명이 머리 쪽에 경상을 입은 것을 제외하고 추가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조 목사의 시신은 부검 후 까인따로 이송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조 목사는 지난 1999년부터 필리핀 마닐라 외곽에서 선교활동을 하고 있으며, 유가족으로는 부인과 두 딸을 두고 있다.

필리핀 한국대사관은 현지 경찰에 도주 중인 용의자에 대해 조속하고 철저한 수사를 요청한 상태다.

박일경 필리핀한인총연합회 회장은 “고인은 동부한인선교사협회 회장으로 봉사하며 한인사회에도 많은 도움을 줬던 분”이라며 “이번 강도사건이 표적강도 사건인지는 아직까지 확인되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필리핀 한인사회는 이번 일로 큰 충격은 받은 상태다. 이번 사건이 발생한 지역은 마닐라 도심과 얼마 떨어져 있지 않고, 조 목사가 오랫동안 현지 빈민들을 위한 사회봉사를 해온 선교사였기 때문이다.

관광업을 하는 한인여행사도 비상에 걸렸다. 한 현지 여행사는 “며칠 전 일부 한국 언론들이 사실 확인도 없이 버스인질 사건을 한국 관광객으로 오보하는 바람에 예약이 모두 취소된 상태에서 이번일이 발생했다”고 매우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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