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센터’ 에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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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센터’ 에 바란다.
  • 채영창 (ychae2003)
  • 승인 2003.12.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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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들어 동포사회에 ‘문화센터’ 바람이 불고있다. 주로 언론사들이 앞장서 문화센터를 운영하면서 부터다. 각사마다 내걸고있는 케취 프레이즈나 내용은 대동소이하다. ‘이민생활의 재충전’이니 ‘나를 위한 시간 갖기’등이그것이며 강좌 내용도 대부분 꽃꽃이, 서예, 요리, 미술등 여가선용이나 취미생활 위주로 짜여있다.

물론 동포사회에 문화라는 개념이 등장한것도 일천하니 문화센터를 운영하는것 자체도 동포사회의 큰 발전이라 생각할수 있겠다. 그리고 동포들이 힘든 이민생활의 틈을 내 여가를 즐길수있고 자기계발을 도모한다는것 또한 동포사회의 성숙이다.

다 알다시피 미주한인의 역사가100년이라고 하나 한인사회의 주력은 이제 겨우 30년의 역사를 가지고있다. 30년이라면 한세대의 기간으로 이민 1세대는 이제 막 은퇴를 하기 시작했고 2세들은 한인사회의 주도력을 인계받을 채비를 하고있다. 그러나 한편 한국에서의 이민도 계속되고있어 신, 구 이민이 혼재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세대교체와 신,구이민이 혼재하는 현재의 한인사회를 과도기라 할수있겠는데 비록 과도기라지만 한인들의 의식이나 문화현상의 표출이 문화센터의 강좌내용 이라고 한다면 약간 아쉬움이 있다 . 문화란 한마듸로 한인들의 삶의 궤적 또는 흔적이랄 수도 있다. 그런데 이 삶의 바탕은 인간정신을 개발하여 풍부한 것으로 만들고 건전한 인격을 형성해 나가는 ‘일반교양’으로 이루어져야 할것이다. 이것은 한인들 뿐아니라 시공을 초월한 모든 문명세계에 적용된다.

전통적으로 문사철(문학, 역사, 철학)이라 일컬어지는 동서인문교양학이 문화의 기본이 되어야 한다는 말이다.흔히 문사철이라 하면 유럽이나 중국의 것들을 떠 올리기 쉬우나 옛 한국의 선비사회의 주역이었던 사대부(학자관료)들의 주요덕목인 수기치인이나 학예일치 운동에서도 문사철은 필수 교양과목이었다. 문사철을 공부하는 궁극적인 목적은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냐’라는 근본적인 물음에 자기나름데로의 답을 얻기위함일 것이다. 이 답을 찿기위한 과정에서 문화란 싹이 생기는것이 아닐까.

따라서 문화강좌는 행복하고 보람있는 이민삶을 바라는 한인들의 지적 호기심 을 불러 일으키는 교양물이 기본을 이루고 여가니 취미니 하는것은 말 그대로 여가선용 용으로 쓰여 이민생활을 다양하고 부드럽게 하는데 기여하면 좋겠다. 그러나 이민사회의 문화강좌가 교양물이란 딱딱한 인상을 주는것도 바람직하지 않으니 전체 강좌의 20—30%정도를 교양물로 채우고 나머지를 여가선용강좌등으로 채우면 어떨까 하는 바람이다. 교양물을 한인사회 실정에 맞도록 연성화해 동포들에게 제공할수 있으면 금상첨화라 하겠다. 동포사회에 좋은 아이디어가 많을줄 안다.

또 언론사에서도 문화센터에서 큰 수익금을 기대하기 보다는 동포사회에 봉사한다는 차원에서 운영하는것으로 알고있다. 그렇다면 지친 이민자들의 어깨를 부축해 주며 더많은 동포들의 참여를 유도한다는 뜻에서 수강료를 명목상 요금정도로 인하 할수는 없는지. 한번 생각해 보아 주었으면 한다.

▒ 게시일 : 2003-10-20 오전 10:3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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