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멋진 경험 만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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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멋진 경험 만들래요”
  • 오재범 기자
  • 승인 2010.08.05 16: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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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9일까지 220여 동포 청소년, 전국돌며 우리숨결 체험

2010 세계한인청소년․대학생 모국연수가 시작된 지난 3일 오후 2시 서울 방이동 올림픽 파크텔 1층에 이미 도착한 200여명의 청소년이 조별로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반면, 한쪽에는 이들을 데리고 온 부모와 친척들이 자리를 떠나지 못하고 걱정스런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서울에 산다는 박씨는 “독일 뮌엔에서 사는 조카를 데리고 왔는데, 한국말을 전혀 못해 걱정입니다”라며 눈을 떼지 못했다.

하지만 검은색 티셔츠를 입은 청소년들이 행사장을 바쁘게 움직이며, 들어오는 친구들을 속속 챙기고 있었다.

“팀 리더는 검은색 티셔츠를 입고요. 처음 온 친구들이 주로 하얀색 티를 입습니다. 리더들은 참가 경험이 있는 친구들이 주로 배정돼, 처음 참가하는 친구들을 돌보고 안내하는 역할을 합니다.”

전남 광주에서 참가한 강대훈(24)씨는 처음 온 동포친구들이 어찌할 줄 모르자 자기 팀원이 아니지만 불러 애로사항을 묻기도 했다.

이처럼 각 팀 리더는 2~3명이 배정돼 언어와 문화 등을 챙겨주고 있었다.

우즈베키스탄에서 온 조 엘레나(23)는 한국에 2번째 왔는데 한국어가 유창했다.

“3년전 처음 현지 학교를 통해 한국어를 배웠는데요. 한국어를 말할 때마다 기분이 매우 좋아서 빨리 배운거 같아요. 그리고 슈퍼주니어 시원을 너무 좋아합니다.”

그는 우즈벡 IT 대학교를 올해 졸업하고 내년에 한국에 있는 대학원에 진학할 예정이다. 이는 재외동포재단의 장학금을 받아 가능했다고.

아르헨티나에서 온 오영민(19) 군은 한국에 처음 왔지만, 여기에서 미래의 여자친구를 만나보고 싶다는 바람을 숨기지 않았다.

“제가 좀 수줍어서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저와 비슷한 친구들이 많아 가깝게 지내고 싶어요.”

올해는 예년에 비해 고등학생 참가자가 특히 많은 것이 특징이다.

재외동포재단 김주영 대리는 “지난해는 70%가 대학생이었지만, 올해는 고등학생이 70%를 차지했다”며 “이를 확인해보니, 상당수가 하고 있는 아르바이트 때문에 못 온다는 답이 돌아왔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계속된 세계적인 경제 위기가 대학생들을 산업전선으로 내몰은 셈이다.

이번 대회는 미국, 일본, 아시아, 아프리카 등 세계 각국의 동포청소년 229명과 국내청소년 51명이 함께 오는 6일까지 안동 하회마을, 속초, 아산, 논산, 진안, 경주 등 방방곡곡을 돌며 전통놀이, 먹거리, 지역별 테마 등 우리문화를 체험하고, 7일에는 서울로 돌아와 시내 역사탐방도 가진다.

또 8일 오전 10시부터는 임진각에서부터 서울시청까지 자전거행진을 경험하고 ‘Green Korea'를 배우는 시간도 가진다.

권영건 이사장은 “국내외 한인 청소년들이 출신 지역에 따른 다양성을 존중하고, 글로벌 차세대 리더로서의 리더십 등을 배우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며 “모국을 찾은 청소년들이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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