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잊지 못할 추억이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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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잊지 못할 추억이 생겼습니다”
  • 오재범 기자
  • 승인 2010.08.02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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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차 세계한인차세대대회가 남긴 것

우크라이나에서 온 장 알렉산드로(36, 사진 오른쪽)씨는 의약품 생산 판매회사인 ViKA Ltd를 다른 동업자 2명과 함께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 사람이 살고 있는 한, 의약품이 꼭 필요할 것이기 때문에... 주로 항생제와 의료용품을 만들어 현지 마켓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 회사의 1년 매출은 약 300만 달러에 달하며, 우크라이나 내 약국이 주 거래대상이다.

“친누나가 모스크바에서 현지에서 선교하던 한국인 목사와 결혼해 현재 서울에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한국어를 조금은 할 줄 압니다.”

하지만 그는 좀체 한국어를 사용하지 않는 편이었다. 본인의 서툰 한국어가 몹시 ‘부끄럽다’고 생각한다고. 하지만 장 씨는 키예프에 있는 19개 고려인 단체의 연합회장을 2003년부터 맡고 있는 ‘거물’로 지난달 26일 만찬시간 동안 계속오는 외부전화 때문에 밥을 제대로 먹지 못했다.

그러나 기자는 이 사실을 같은 테이블의 이 류드밀라(33, 사진 가운데)씨의 통역을 통해서야 알았다. 그는 카자흐스탄에서 왔지만, 카라칸다 석유 Operating B.V라는 다국적 기업에 다니고 있어 영어를 할 줄 알아 의사소통이 가능했던 것이다.

이처럼 말과 문화가 다른 22개국 100여명의 차세대들이 지난달 26일부터 29일까지 서울에 모여 제13차 세계한인차세대대회에 참석했다.

이들은 지난 3박 4일 동안 우리 전통 문화 체험부터 김치만들기, 막걸리 시식, 각종 초청 세미나, 강연 등과 함께 판문점까지 견학하면서 한국을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마지막 날이었던 지난달 29일 거주국을 중심으로 이들이 장기 자랑을 뽐내는 시간을 가졌다. 미국에서 온 차세대는 팝송을, 스페인은 살사춤을, CIS지역은 현지 노래를 각각 선보였다.

이날 차세대는 쿠웨이트의 김대호 씨를 중심으로 비정부기구를 만들겠다는 결과를 도출했다. 임시의장으로 김대호 씨를 뽑고 임시부회장으로 스페인의 이진우씨까지 선출해 결의문을 발표해 그 움직임의 첫발을 뗀 것.

뉴질랜드 이준영씨는 “특히 대회 기간동안 틈틈이 비공식 모임(?)을 갖고, 네트워크를 서로 강화한 덕분에 잊지 못할 시간을 보냈다”며 “우리가 앞으로 실질적인 네트워크 활성화조직을 결성하면 상당수가 참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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