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드림]을 출판한 연변작가 리혜선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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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드림]을 출판한 연변작가 리혜선씨
  • 홍건영
  • 승인 2003.12.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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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리혜선씨 사진을 첨부해야 하는데, 지금 제가 보낼 수 없어서, 다른 분께 부탁하거나, 내가 오후에 직접 보내겠습니다.)


연변의 중견작가 리혜선이 한국에서 『코리안드림-그 방황과 희망의 보고서 』(도서출판 아이필드)를 냈다. 원래『코리안드림』은 중국 연변에서 2000년에 출판되었는데, 내용을 보충하여 인터넷신문 프레시안에서 연재하기도 했다.
“한국에 온 조선족의 갈등, 사랑, 고통, 방황을 르뽀 형식으로 그렸습니다. 조선족의 본격적인 고국방문이 시작된 지 10년가량 되는 시점에서, 조선족의 현재 위치, 진로에 대해 생각해보고자 이 책을 썼습니다. 고국으로서도 조선족을 통해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리혜선씨가 밝히는 『코리안드림』의 저술 동기다.
올해 이 글이 프레시안에 연재될 때, 코리안드림을 안고 와서 주로 사회의 밑바닥에서 힘겹게 생활을 하는 중국동포들의 갖가지 군상(群像), 의식이 가감없이 그려지자, 처음엔 일부 성급한 한국독자들이 중국동포들을 비난하는 반응을 보이기도 하고, 반대로 중국동포 독자 가운데서는 조선족의 이미지를 나쁘게 그렸다고 항의가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어쨌건 그의 르뽀는 두 민족사회의 상호 이해를 돕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국인은 조선족의 현실에 대해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조선족을 ‘불법체류자’로만 인식할 뿐, 그 이질적인 문화를 수용 못하는 측면이 있습니다. 700만의 해외동포는 한국의 자산입니다. 조선족도 마찬가지입니다. 문화상대주의의 관점에서 조선족 문화의 독자성을 인정하고 그 가치를 인식할 필요가 있습니다.”
가까워진 고국의 존재와 코리안드림으로 인해 200만 중국동포사회는 지금 엄청난 변화를 겪고 있다. 길지 않은 두 민족사회의 교류사에는 불행과 갈등도 많았다. 그렇다면, 앞으로 두 민족사회는 어떤 관계를 맺어나가야 할까? “조선족사회는 이제 과거로 돌아갈 수 없으며, 앞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중국에서 동화되지 않고 공동체를 유지하는 가운데 우수한 민족정체성을 지켜나갈 수 있으려면, 장원한 안목에서의 고국의 지원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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